장난감 욕심에 벌어진 귀여운 사고
고양이 한 마리가 소파 등받이 위에 살짝 걸터앉아 있습니다. 앞발은 반쯤 들린 채로 균형을 잡고 있고, 눈은 주인의 손끝에서 흔들리는 장난감에 고정돼 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나는 지금 사냥 중이다’라고 말하는 사냥꾼의 집중력 그 자체였습니다. 꼬리는 천천히 좌우로 흔들리며 긴장감을 표현하고 있었고, 귀는 장난감의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자세. 평소처럼 바닥에서 노는 것이 아니라, 소파 등받이 너머 허공을 바라보며 앉아 있던 터라 균형이 애매했습니다. 주인이 일부러 도발하듯 장난감을 소파 뒤쪽으로 살짝 넘기자, 고양이는 주저 없이 점프하듯 앞발을 뻗었고, 순간 중심을 잃고 그대로 소파 뒤로 쿵 떨어져버립니다.
‘푸드득’ 소리가 들리는 것도 잠시, 고양이는 뒤로 사라졌고 소파 뒤에는 잠깐의 정적이 흐릅니다. 주인은 놀란 듯 소파 뒤를 들여다보며 “괜찮아?”라는 듯 웃음을 터뜨립니다. 영상 속 고양이는 곧 다시 나타나진 않지만, 왠지 모르게 그 뒤에서 살짝 민망한 듯 얼굴을 내밀 것 같은 상상이 절로 들죠.
레딧의 한 댓글은 이렇게 말합니다. “고양이의 자존심은 떨어진 위치에서 잠시 회복 중입니다.” 정말 공감되는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양이에게 있어 ‘우아함’은 정체성과도 같은데, 때론 이처럼 귀여운 사고가 그 고집스런 품격을 무너뜨리는 순간이 되기도 하죠.
혹시 여러분도 무언가에 정신이 팔려 허둥대다 실수한 적 있으신가요? 누군가가 그걸 보고 웃었을 때, 왠지 모르게 민망함보단 함께 웃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기억은요? 우리 삶도 이 고양이처럼 예기치 않은 순간으로 가득하지만, 그런 반전 속에서도 웃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괜찮은 하루 아닐까요.
그러니 오늘 혹시 뭔가에 실수하거나 중심을 잃는 일이 생기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웃고 털고 다시 소파 위로 올라가면 됩니다. 고양이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