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세상에 도전했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힌 순간

집안 테이블 위, 검은 고양이 두 마리가 나란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마리가 벽 쪽에 걸린 거울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꼬리를 낮게 깔고, 엉덩이를 좌우로 살살 흔들며 특유의 ‘사냥 준비 자세’를 취하더니, 눈빛은 이미 결심을 굳힌 듯 빛나고 있었죠. 거울 속에 비친 ‘다른 고양이’—사실은 자기 자신—를 사냥감처럼 인식한 듯했습니다.

옆에 있던 또 다른 고양이는 이 상황을 예감한 듯 조용히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앞발을 쓱 내밀어 돌진 준비 중인 친구의 옆구리를 툭 건드렸습니다. 그 행동은 마치 “야, 하지 마. 너 후회할 걸” 하고 말리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멈출까 했던 듯 보였지만, 첫 번째 고양이는 그 손길을 무시하듯 자세를 더 낮추고 힘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휙! 몸을 날려 거울 속으로 돌진. 그러나 당연하게도 거울은 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벽에 부딪힌 고양이는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고,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그 옆에서 두 번째 고양이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저 가만히 앉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죠. 마치 “거봐, 내가 말했잖아”라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레딧 유저들은 “저건 진짜 친구의 경고를 무시한 대가다”라는 웃음 섞인 댓글과, “두 번째 고양이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네”라는 농담을 남겼습니다. 단 몇 초의 사건이었지만, 두 고양이의 성격과 관계가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렇게 누군가의 충고를 흘려들었다가 예상대로 일이 꼬였던 적이 있나요? 그 순간은 아프고 민망하지만, 나중엔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되곤 합니다.
그리고 아마 이 검은 고양이도, 다음엔 거울 속 ‘라이벌’을 좀 더 신중하게 상대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