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잎 위의 모험, 물에 빠지지 않는 법

햇살이 고요히 내려앉은 연못 위, 초록빛 수련 잎이 수면에 평화롭게 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위를 ‘찰박찰박’—아니, ‘사뿐사뿐’이라 표현해야 할까요? 몇 마리의 새끼 오리들이 잎사귀 사이를 빠르게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작고 동글동글한 몸, 아직은 솜털 가득한 발이지만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잎 위를 밟고 나아가는 모습엔 귀여움 그 이상의 용기가 묻어납니다.

오리들이 수련 잎 위를 달릴 때마다 잎이 아래로 살짝 꺼졌다 다시 올라오는 모습은 마치 트램펄린을 밟는 듯해 보입니다. 어떤 아이는 잎 사이로 중심을 잃고 휘청이기도 하지만, 금세 균형을 잡고 다음 잎으로 깡충 뛰어오르죠. 위태로우면서도 절묘하게 균형을 잡는 그 움직임은 보는 사람의 손에도 땀이 나게 합니다. 그런데도 새끼 오리들은 그저 즐거운 듯 조잘거리며 연못 위의 짧은 ‘육상 경기’를 이어갑니다.


레딧의 한 유저는 “이 정도면 물 위 닌자 아닌가요?”라며 감탄했고, 또 다른 유저는 “수련 잎을 GPS 삼아 이동 중인 거 아님?”이라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발이 작아야 가능한 스킬”이라며 새끼 오리만의 특권을 언급한 댓글엔 공감이 쏟아졌습니다. 어떤 이는 “마치 어린 시절 방석을 바닥에 깔고 ‘용암 게임’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하기도 했죠.

그 모습은 우리 삶의 모습과도 겹쳐집니다. 때론 단단하지 않은 기반 위를 조심스레 디뎌야 할 때도 있고, 다음 발걸음이 조금 불안정할지라도 결국은 나아가야 하죠. 오리들처럼 말이에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거움과 호기심을 품고 한 발 한 발 내딛는 용기.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 작고 귀여운 날갯짓 같은 용기 아닐까요?

당신은 지금 어떤 ‘잎사귀 위’를 걷고 계신가요? 혹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까 걱정되어 한 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면, 새끼 오리들의 발놀림을 떠올려 보세요. 작지만 당당하게, 오늘도 우리는 그렇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