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누구냐!” 그릇 속 자신과 싸우는 고양이의 첫 도전

반사된 얼굴 하나로 시작된 냥냥펀치 전쟁

출처 : Reddit / 스테인리스 그릇에 비친 자기 얼굴을 향해 냥냥펀치를 날리는 고양이

조용한 실내, 햇빛이 살짝 비치는 구석에 스테인리스 그릇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반들반들 윤이 나는 그릇 표면에는 어렴풋이 고양이 한 마리의 얼굴이 비치고 있죠. 그런데 그 얼굴을 마주한 고양이, 눈빛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건 호기심이 아니라… 경계입니다.

출처 : Reddit / .

고양이는 그릇을 향해 천천히 다가갑니다. 고개를 살짝 숙였다가, 좌우로 기울이며 자기 얼굴을 이리저리 살펴보죠. 그러다 문득, 그 속에 있는 고양이가 자기를 똑같이 따라하는 걸 눈치채고 말았습니다. “어… 뭐야, 왜 따라 해?” 그 순간 고양이의 전투 본능에 불이 켜집니다.

출처 : Reddit / .

앞발이 번쩍 들리더니—퍽!
고양이는 그릇에 비친 ‘적’을 향해 기습 냥냥펀치를 날립니다. 하지만 그 적도 질 수 없다며 똑같이 반응하는 듯 보이자, 고양이는 다시 한 번 퍽! 퍽! 두세 번 더 펀치를 연속으로 날립니다. 그릇은 덜그럭거리며 흔들리고, 고양이는 점점 더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물러섰다 다시 다가옵니다.

READ  파티엔 못 가도 풍선이랑은 놀 수 있어! 풍선과 신나게 노는 정원의 강아지
출처 : Reddit / .

레딧 사용자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했죠.

“혼자서 시작하고, 혼자서 흥분하고, 혼자서 지는 싸움 ㅋㅋㅋ 너무 귀엽다 진짜.”

출처 : Reddit / .

그릇 속의 자기 얼굴조차 처음 보는 순간, 고양이에겐 그게 진짜 ‘또 다른 고양이’로 보였을 겁니다. 하지만 진심을 다해 때릴수록 상대도 똑같이 반응하니, 상황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죠. 결국 이건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고양이는 생애 처음으로 ‘자기 자신과 싸우는’ 경험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출처 : Reddit / .

이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가끔, 실제로는 아무 일도 아닌데 자기 안의 불안이나 오해, 착각과 싸우느라 에너지를 낭비하곤 하죠. 나를 자극하는 그 대상이 실은 나 자신일 때가 많다는 걸, 이 고양이처럼 알게 되는 순간이 꼭 옵니다.

READ  고양이 타워 위, 조용할 틈 없는 아기 고양이들의 난투극

혹시 지금, 눈앞의 문제가 자꾸 나를 따라오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그렇다면 잠깐 멈춰서 비춰보세요. 어쩌면 진짜 싸워야 할 건 그릇 속의 적이 아니라, 그걸 바라보는 나의 마음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