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이상한데 어쩐지 자연스러운 고양이의 독보적인 자세

소파 위, 평범한 공간. 하지만 그 한복판에 라리라는 고양이가 앉아 있는 순간, 그곳은 일종의 전시장처럼 느껴집니다. 고양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동그랗게 말린 자세나 늘어진 낮잠 포즈를 예상하셨나요? 그런 기대는 초장에 무너집니다.
라리는 지금 말 그대로 ‘예술’적인 포즈로 소파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요가와 현대무용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신비로운 ‘묘체공학’의 실현처럼 느껴집니다. 인간이었다면 분명히 다리 저려서 괴로워할 자세인데, 라리는 그 상태에서 깜빡깜빡 눈도 감고 졸기까지 하죠.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황당함과 감탄이 동시에 밀려오는 순간입니다.

레딧 유저들은 “라리는 고양이가 아니라 접힌 수건 같다”, “이 정도면 물리 법칙을 무시한 거 아냐?”라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분명히 이상한데, 동시에 너무도 자연스러운 라리의 자세. 그건 고양이만이 가능한 자유와 탄력, 그리고 자의식 없는 자신감의 결과물이겠죠.

우리는 종종 ‘올바른 자세’, ‘바른 생활 습관’에 얽매이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라리의 포즈를 보며 깨닫게 됩니다. 정말 중요한 건 남들이 보기 좋은 자세보다, 자기에게 진짜 편한 자세 아닐까요?

오늘 당신은 어떤 ‘자세’로 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어쩌면 조금 삐딱하고, 보기엔 우스꽝스러워도 마음만큼은 가장 편한 자세로 스스로를 내려놓을 수 있기를—라리의 자세가 그걸 말없이 알려주는 듯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누가 보기에 좋은가’에 익숙해져 살고 있진 않을까요? 자세도, 감정도, 말투도—자꾸 남에게 맞추려다 보면 정작 나다운 모습은 구석에 밀려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라리는 말해줍니다.
“나한테 편하면, 그게 제일 좋은 거야.”
삐딱한 자세든, 좀 웃기게 보여도 상관없어요. 중요한 건, 내가 지금 마음 편하게 있을 수 있느냐는 거니까요. 오늘 하루만큼은 라리처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신만의 리듬으로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지금 당신이 앉은 그 자세, 충분히 멋지고 사랑스럽습니다. 누가 뭐래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