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기 전에 에너지 충전?! 고양이들의 신개념 결투 준비

츄르 한 입, 전투력 만렙

출처 : Reddit / 두 고양이가 서서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옆에 사람이 츄르를 번갈아주는데 츄르를 핥아먹고는 다시 서로를 노려본다

긴장감이 감도는 거실 한복판, 두 마리 고양이가 서서 서로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꼼짝도 하지 않고, 마치 무협 영화의 결투 전 장면처럼 둘 사이에 흐르는 공기가 묘하게 무겁습니다. 수염은 살짝 들썩이고, 꼬리는 가볍게 꿈틀. 한쪽 눈썹이라도 먼저 흔들리면 그게 시작 신호일 듯한 분위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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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결투엔 조금 특별한 규칙이 있습니다. 바로… 츄르 타임. 옆에 앉은 주인이 진지한 표정의 두 고양이에게 츄르를 번갈아 내밉니다. 한 고양이가 핥기 시작하자 눈빛이 잠깐 풀리는가 싶더니, 다시금 고개를 돌려 상대 고양이를 노려봅니다. 그 다음은 상대 차례. 츄르를 쭉쭉 빨며 잠시 정신이 몽롱해진 듯하지만, 끝나자마자 다시 불꽃 튀는 눈빛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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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고양이 세계의 “에너지 포션 시스템”일까요? 싸움은 잠시 뒤로 하고, 에너지 보충 먼저. 레딧 반응 중에도 “고양이 버전의 드래곤볼 전투 준비씬 같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이 장면은 진지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누군가는 “츄르 한 입 먹고 쿨타임 도는 중”이라고 표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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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건, 이 두 고양이의 싸움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서로를 노려보긴 했지만, 츄르가 계속 들어오자 경계도 한 풀 꺾이는 모습이었어요. 어쩌면 진짜 필요한 건 싸움이 아니라 츄르였을지도 모르죠. 혹은 츄르가 ‘감정의 완충제’ 역할을 해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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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인간 세상에도 이런 ‘츄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정이 격해질 때 한 입 먹고 마음이 풀리는 무언가. 어떤 분에겐 커피 한 잔일 수도, 어떤 분에겐 친구의 농담 한마디일 수도 있겠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마음이 복잡하고 누군가와 부딪히기 직전이라면, 혹시 잠깐 멈추고 나만의 츄르 한 입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