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하지만 온 마음을 다한, 아주 귀엽고 진지한 첫 놀이의 시간

영상은 아기 고양이 몇 마리가 작은 담요 위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갓 3주 차, 아직 걷는 것도 서툰 이 작은 고양이들은 서로를 향해 앞발을 내밀며 아주 천천히, 하지만 진심 어린 장난을 시작합니다.

몸을 뒤뚱뒤뚱 이끌며 서로에게 다가가고, 한 마리가 앞발을 뻗자 다른 한 마리는 그걸 맞받아치듯 똑같이 앞발을 내밉니다. 하지만 속도는 느리고, 힘도 약해서 그저 솜털이 부딪히는 듯한 부드러운 접촉일 뿐이지요. 그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참으로 순수합니다. 마치 “이게 노는 거 맞지?” 하고 서로에게 묻는 듯한 모습이죠.

서로의 배를 톡 치거나, 귀를 향해 툭툭 다가가는 동작 하나하나가 서툴고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확실히 ‘놀이의 기쁨’이 담겨 있습니다. 뒹굴며 뒤로 넘어가기도 하고, 상대의 발을 붙잡은 채 잠깐 멈추었다가 다시 움직이는 모습에는 생애 처음 배우는 장난의 설렘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레딧 댓글에는 “지금 이 아이들에겐 모든 게 신세계일 거예요”, “속도 0.5배 느리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이 속도야”라며 사랑스러움을 참지 못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기 고양이들한텐 놀다가 잠드는 게 하루의 일과”라고 덧붙이며, 작은 생명들이 전하는 평화에 따뜻한 시선을 보냈습니다.

이 장면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이 느린 몸짓 안에 담긴 진지함 때문입니다. 아직 제대로 뛰지도 못하고, 균형도 완벽하지 않지만 이 아이들은 서로를 향해 먼저 손을 내밀고, 반응을 기다리며, 아주 조심스럽게 사회성을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 모든 동작이 그저 귀엽기만 한 건 아닙니다. 작은 생명들이 서로와 관계를 맺는 첫걸음이자, 세상을 탐색하는 진지한 과정이기도 하지요.

혹시 여러분도 요즘, 뭔가를 처음 시작해보려다 망설이고 계신가요? 너무 느리다고, 서툴다고, 괜히 민망하다고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이 새끼 고양이들처럼, 작고 느리더라도 손을 먼저 뻗어보는 것, 그 자체가 얼마나 용기 있는 행동인지 우리는 종종 잊고 살아갑니다.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은 언제나 어설픕니다. 하지만 그 어설픔 속에 있는 진심과 호기심은 언제나 빛이 납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도 작은 앞발 하나 뻗어보는 마음으로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마음이 또 다른 마음과 만나 작은 장난처럼 따뜻한 하루가 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