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아직 낯설지만, 함께라서 두렵지 않아
부드러운 매트 위,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세 마리의 새끼 강아지들이 작은 몸을 이리저리 구릅니다. 새하얀 배와 주름진 다리, 그리고 몸짓마다 흔들리는 귀. 아장아장 기는 것도 아니고, 엉금엉금 기듯 꿈틀대는 모습은 그저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한 마리는 앞발을 들썩이며 형제 위로 올라가려 애쓰고, 다른 하나는 옆으로 뒹굴며 작은 소리를 냅니다. 가장 조그만 강아지는 맨 구석에서 꿈틀거리다가 살짝 옆으로 누운 형제에게 얼굴을 묻습니다. 꼭 엄마 품처럼 따뜻한 듯, 금세 조용해지죠.
그들의 움직임은 어설프고 느리지만, 매 순간이 도전입니다. 아직 세상이 어떤지도 모르는 이 아이들은 서로의 체온과 숨결을 의지하며 조심스레 첫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겉보기에 별일 없어 보이지만, 그 작은 세상 안에선 매 순간이 모험이자 전진인 셈이죠.
레딧에서는 “저 작은 발이 언젠간 집안을 뛰어다니겠지”, “오늘 하루 심장이 녹아버렸다”는 따뜻한 댓글들이 이어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작고 여린 생명들의 시작을 함께 축하해주며, 그들의 첫 움직임에 공감과 감탄을 보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 역시 그렇게 누군가의 곁에서, 작고 어설픈 첫걸음을 내딛었던 적이 있었겠지요. 혼자서는 아직 할 수 없는 것도, 함께라면 가능한 순간들. 우리가 지금도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아직 서툰 강아지들의 움직임처럼, 어색해도 천천히 함께 걸어가는 관계. 그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따뜻해질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