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뺏기 놀이, 이건 내 일이야!”

거실 한가운데, 빨간 공 하나를 입에 물고 꾹 버티며 누워 있는 작은 닥스훈트 한 마리. 작고 긴 몸을 바닥에 딱 붙인 채, 눈빛은 결연하고 표정은 진지하지만… 꼬리는 분주하게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 이건 내 공이야. 절대 뺏길 수 없지!’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주인은 앉아서 조심스레 공의 반대쪽을 잡고 천천히 당기기 시작합니다. 마치 실을 잡아당기듯 부드럽게, 하지만 점점 장난기가 올라오듯 공을 이리저리 돌려보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강아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입에 공을 단단히 문 채 버팁니다. 몸 전체가 마치 작은 썰매처럼 끌려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끌려가는 동안에도 꼬리는 쉼 없이 흔들립니다. 아마도 “나 이거 너무 좋아!”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움직임이었어요. 혹시 강아지들도 이럴까요? 마음속으로 ‘으아아 끌려간다… 근데 너무 신난다아아’ 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레딧의 한 유저도 이렇게 말했어요.
“저거 완전 행복한 저항이다. 안 놔줄 건데 계속 해줘!”
이 한 마디가 이 영상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듯했습니다.

가끔은 우리도 이런 기분이 들지 않나요? 버티고 싶고, 놓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있어서 애써 힘을 주지만, 그 안에서도 작고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들. 나른한 오후, 누군가와 주고받는 장난, 어쩌면 그 짧은 놀이 하나가 하루를 웃음으로 채워줄 수 있습니다.

강아지는 알고 있었던 걸지도요. 중요한 건 공을 지키는 게 아니라, 그걸 함께 끌어당기며 노는 그 시간이 가장 좋다는 걸요.
삶의 소중함은 때때로 그런 사소한 놀이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떤 ‘공’을 물고 있었나요? 누군가와 함께 끌어당기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있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