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완벽 범행’의 순간
도심 마트의 입구. 유리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자동문 앞, 뜻밖의 손님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익숙한 듯 걸어 들어온 건 다름 아닌 한 마리의 갈매기. 사람들의 발걸음 사이를 자연스럽게 헤집고, 카트 옆을 스치듯 지나쳐 갑니다. 그 시선은 이미 목표를 향해 고정돼 있었죠.
잠시 후, 갈매기는 당당하게 과자 봉지를 입에 문 채 등장합니다. 그것도 가장 앞쪽에 진열돼 있던 가벼운 스낵 하나. 그 작은 입에 쏙 들어오도록 잘 고른 선택이었죠. 신기하게도 봉지의 모서리를 정확히 물고 나온 갈매기는 망설임 하나 없이 봉지를 뜯어 과자를 먹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엔 어떤 서두름도, 당황도 없었습니다. 마치 매일 하던 일처럼 태연하게, 우아하게.
레딧에서는 이런 반응도 올라왔습니다.
“나보다도 당당하게 매장 들어가네.”
누군가는 “이 정도면 그 동네 단골 아니냐”는 댓글도 달았을 정도죠.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저 갈매기의 행동을 보며 웃음이 났나요, 아니면 놀라움이 앞섰나요? 동물들이 보여주는 이런 순간은 단순한 장난이나 우연 이상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 같습니다. 이 갈매기의 모습에서는 생존력, 학습력, 그리고 놀라운 관찰력이 함께 어우러진 삶의 지혜가 느껴졌거든요.
누군가는 법을 어긴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인간의 세계에 점점 적응해가는 동물의 모습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기도 합니다. 물론, 마트 입장에선 경보음이 울려야 할 상황이지만요.
사실 갈매기의 행동은 어딘가 우리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필요한 걸 얻기 위해 눈치를 보고 타이밍을 재고, 때로는 약간의 ‘반칙’을 감수하면서도 스스로의 방식대로 살아가죠. 갈매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 행동 하나에 많은 걸 담고 있는 듯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기회는 없다”는 듯한 추진력, 눈치 보지 않는 용기, 그리고 확신.
혹시 요즘 망설이는 일이 있으신가요?
누군가의 시선이 걱정돼 행동을 주저한 적은요? 이 작은 갈매기가 전해준 건 단순한 웃음이 아니라, 생각보다 묵직한 메시지였는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계산보다는 직감이, 눈치보다는 용기가, 결과보다는 시도 그 자체가 중요할 수 있다는 것.
오늘 하루, 우리도 갈매기처럼 한 번쯤은 당당하게 내가 원하는 걸 향해 걸어가 보아요. 작은 용기가 큰 변화를 만들어줄지도 모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