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5시 정각에 밥 달라고 짖는 강아지의 습관
거실 소파 위, 다소곳이 앉아 있던 닥스훈트 한 마리가 갑자기 입을 엽니다. 단순한 하품이 아니었습니다. 조용했던 공간에 울려 퍼진 짖음 한 마디, 그리고 다시 한번.
“왈!”
녀석의 표정은 분명했습니다. “지금이 몇 시인지 아시죠? 네, 밥 주실 시간이요.”
그 짖음엔 어떤 조급함도, 무작정 짖는 흥분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눈을 똘망똘망하게 마주보며 기다리는 모습은 마치 알람시계처럼 정확하고 우아했죠.
매일 저녁 5시만 되면 어김없이 울리는 이 ‘강아지 알람’. 시간도 정확하고, 목소리도 크고, 무엇보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식으로 울리는 충성심. 이런 시계가 또 있을까요?
레딧의 한 이용자는 “우리 집 강아지는 배고프면 냉장고 앞에서 절을 해요ㅋㅋ”라고 공감했고, 다른 이는 “이젠 내가 얘한테 시간 배우는 지경”이라며 웃픈 현실을 나누었습니다. 정말이지, 이 정도면 반려견이 아니라 살아있는 라이프 어시스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닥스훈트는 단순히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가족이 모이는 저녁 시간에 함께 있는 게 좋아서 더 정확히 기억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매일같이 찾아오는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그리고 그 시간만의 따뜻한 루틴. 여러분도 그런 시간이 있으신가요?
가끔은 우리도 저 강아지처럼 정해진 시간에 무언가를 기대하곤 합니다.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커피 타임, 퇴근 후의 작은 간식, 혹은 저녁 식사 전의 산책 시간.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작은 즐거움을 정확히 기억하고 기다리는 건, 동물이나 사람이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강아지가 매일 정확히 짖는 그 행동은 단순한 배고픔 이상의 의미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알고 있고, 그 시간을 누구보다 기다리는 마음의 표현이 아닐까요?
오늘 하루, 여러분은 몇 시에 가장 웃고 계셨나요?
혹시 그 시간이 매일 반복된다면, 그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누군가의 사랑이 깃든 루틴일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