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훔치다 걸리자 ‘그저 눈을 감고 부정하기’로 대응한 강아지의 반전 매력

거실 한가운데, 적막을 깨고 묘한 정적이 흐릅니다. 먹던 흔적이 살짝 남아 있고, 그 옆에는 눈을 질끈 감은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고개를 떨군 채 서 있습니다. 마치 모든 상황을 외면하고 싶다는 듯, 아주 천천히… 정말 거북이처럼 느릿하게 뒤로 물러나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안 봤고, 아무것도 안 들었고, 여긴 내가 없던 곳이야…”
그 장면은 레딧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자아냈습니다. “범죄 현장에 남겨진 흔적 + 눈 감고 뒷걸음질 = 미드급 연기력ㅋㅋ”이라는 댓글부터 “이건 교육이 아니라 상 주고 싶은 범죄다”라는 유쾌한 반응까지, 모두가 그의 뻔뻔한 귀여움에 녹아들었죠.

사실 리트리버는 충직하고 순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처럼 먹을 것 앞에서는 때때로 인간미(?) 넘치는 행동을 보여줍니다. 그러다 들키면 꼭 이런다니까요.
눈을 감아버리면 이 현실이 사라진다고 믿는 듯한 그 표정, 정말 못 이기는 척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여러분은 혹시 이런 상황,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밤늦게 몰래 라면을 끓이다가 가족에게 들킨 순간. 다이어트 중인데 초콜릿 포장지를 들고 서있다가 친구와 눈이 마주쳤던 그 순간. ‘눈 감고 모른 척하기’ 작전, 우리도 한 번쯤은 해봤잖아요?

강아지든 사람이든, 어쩌다 한 번은 욕망에 끌려 ‘조금만’, ‘이번 한 번만’이라는 유혹에 넘어가곤 하죠. 그리고 그 뒤엔 늘 약간의 후회와, 들켰을 때의 그 민망함이 따릅니다. 이 리트리버도 아마 그런 기분이었겠지요.
하지만 그 느릿한 걸음 속엔 ‘혼날 줄 알지만, 그래도 너무 먹고 싶었어’라는 귀여운 진심이 담겨 있었을지도 몰라요. 우리도 가끔은 그렇게 솔직한 마음에 웃음을 주고받는 순간이 필요하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하루, 혹시 몰래 초콜릿 한 조각쯤 드셨다면… 괜찮습니다.
리트리버처럼 눈 한번 꼭 감고, ‘그럴 수도 있지 뭐’ 하고 느긋하게 넘겨보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