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위 작은 강아지의 커다란 도전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아스팔트 위, 한 강아지가 당차게 농구공 앞에 섰습니다. 이름은 케빈. 아직 어린 티가 나는 작은 체구지만, 눈빛만큼은 진지합니다. 목줄을 멘 채 주인 옆에 붙어 있던 케빈은, 어느 순간 농구공에 꽂혀버린 듯 고개를 빳빳이 든 채 공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갑니다.


‘퉁’ 소리를 내며 튀어오르는 농구공에 케빈의 반응은 민첩합니다. 콧잔등으로 공을 살짝 밀어보더니, 이내 앞발을 사용해 굴리기 시작해요. 그런데 그 공은 케빈보다 훨씬 큽니다. 공이 굴러가면 케빈은 덩달아 튕기듯 쫓아가고, 멈추면 다시 발로 툭 치며 끊임없는 플레이를 이어갑니다. 조그만 몸으로 커다란 공을 상대한 케빈의 움직임은 마치 열정 가득한 미니 농구선수를 보는 듯하죠.

레딧에서는 “이 정도면 NBA 루키 계약서 써야 하는 거 아냐?”라는 반응도 보였어요. 다른 유저는 “케빈이 공을 다루는 실력을 보니, 공이 아니라 케빈이 우리를 굴리고 있는 듯”이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지요.

강아지 한 마리와 공 하나. 단순한 풍경이지만, 그 안에 담긴 에너지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강아지가 어떤 물건에 갑자기 꽂혀서 혼자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신가요? 그 순수한 집중력과 열정은 우리에게도 잊고 있던 놀이 본능을 떠올리게 하곤 하죠.

사실 삶의 많은 순간은 케빈과 농구공 같기도 합니다. 나보다 커보이고 다루기 힘들 것 같은 존재 앞에서, 우리가 처음 하는 일들 앞에서 우리는 케빈처럼 앞발을 내밀어 보아야만 합니다. 몇 번 밀려도 다시 툭툭 건드리며 자신의 방식으로 세계를 굴리는 용기. 어쩌면 케빈은 지금 그걸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