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순간, 갑자기 폭주하는 털뭉치 한 마리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든 아늑한 방 안. 하얀 침대 위에 놓인 베개들과 이불은 평화로운 오후를 예고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고요를 깨뜨리는 존재가 있었지요. 바로 새끼 고양이 한 마리. 작은 발을 바닥에 콩콩 내리치며 침대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모습은, 그야말로 ‘폭주기관차’를 연상케 했습니다.

고양이는 몸을 최대한 낮췄다가 갑자기 튀어 오르고, 시선을 따라가기도 전에 방향을 휙 바꿉니다. 한 바퀴, 두 바퀴, 이불 위를 도는 그 속도는 사람 눈으로는 따라잡기 힘들 만큼 빠르고도 날렵하지요. 중간중간 멈추는 척하다가도 갑자기 “이제야 진짜 시작이야!”라는 듯 다시 돌진합니다.

그 모습은 너무도 짧고 순간적이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어요. 레딧 유저들은 “고양이한테 ‘줌미’ 모드가 켜지면 사람은 그저 구경꾼일 뿐”이라며, “아니 얘 방금 벽 타고 올라간 거 본 사람?” 같은 반응을 보였죠. 웃음과 공포, 그리고 경이로움이 동시에 뒤섞인 반응들이었어요.

혹시 여러분도 이런 장면을 겪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느 날 조용히 TV를 보다가 갑자기 고양이가 전력질주를 시작하면, 그 당황스러움과 함께 피식 웃음이 나오는 순간 말이에요. 그 작고 여린 몸에서 어떻게 저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매번 놀라게 되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저 작은 생명체도 그 안에 넘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우리도 일상에서 한 번쯤은 침대 위를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해방감을 느끼고 싶었던 적, 있었잖아요. 오늘은 그 고양이처럼 마음껏 질주하고 싶은 날, 아닌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