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을 찢고 방으로 도망가는 고양이, 회전 구간에서 전설을 썼다

거실에서 주인이 고양이를 쎄게 밀어준다 고양이는 거실을 달려 방안으로 들어가는데 달리는 모습이 마치 만화 캐릭터 같다
평범한 거실, 평소처럼 앉아 있던 고양이. 그런데 갑자기 주인의 손에 의해 슬쩍— 아니, 꽤 강하게 밀리자, 고양이는 그 즉시 가속 태세에 돌입합니다. 다리를 모으고 등을 낮춘 채 이건 도망각이다 라는 표정을 지으며 달리기 시작하죠. 거기까진 좋았습니다. 문제는 회전 구간, 바로 방으로 들어가는 문턱 앞이었습니다.

직선 주로를 벗어나 방향을 꺾어야 하는 그 순간—
고양이는 잠깐 브레이크도, 핸들링도 안 되는 듯 제자리에서 다리를 허둥허둥 굴리며 “다다다다다!!” 헛발질을 합니다. 그 모습이 마치 만화에서나 볼 법한 코너링 연출. 다리가 땅을 헛디디는 듯 제자리에 고속 회전하다가, 결국 쭉 미끄러지며 살짝 기울어진 자세로 방 안으로 드리프트 진입!

그 짧은 1~2초 사이, 고양이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스킬을 선보였습니다. 머리는 이미 방을 향하고 있고, 몸은 늦게 따라오며 꼬리가 균형을 잡는 일종의 역도 회전. 다리는 마치 런닝머신 위에서 달리는 듯 ‘도망은 가고 싶은데 땅이 말을 안 들어!’ 하는 그 표정 그대로.

레딧 유저 중 한 명은 “진심 방에 드리프트로 들어간 고양이는 처음 봄ㅋㅋ”이라는 댓글을 남겼는데요, 이건 단순한 질주가 아니라 거실 드라이빙 스쿨이라 불러야 할 장면이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런 고양이의 ‘급회전 발버둥’ 본 적 있으신가요? 달리다가 갑자기 코너를 만났을 때, 도저히 제동은 안 되고 몸은 마음을 따라가지 못할 때. 그럴 때 나오는 헛발질은 고양이뿐 아니라 사람도 똑같지 않나요?

삶에도 갑작스런 회전 구간은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다리를 다다다 굴리며 버텨보다가, 결국은 멋지게 꺾어 도착하죠. 오늘도 그런 회전의 순간을 지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고양이처럼 주저 말고 한 번 미끄러져 들어가 보세요. 때론 그게 가장 멋진 질주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