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서 전해진 사랑

배가 부두에 정박해 있다. 배밑 물가에 어미 수달과 어미 배위에 새끼 수달이 유유히 떠있다
조용한 부두에 하얀 배 한 척이 나른하게 정박해 있습니다. 그 아래, 말없이 흐르는 물결 위로 두 마리의 수달이 등장합니다. 어미 수달은 등을 물에 뉘고 유유히 떠 있고, 그 가슴 위에는 작고 여린 새끼 수달이 고요히 몸을 맡기고 있죠. 마치 세상의 소음이 모두 멀어진 순간, 오직 둘만의 온기가 바다 위에 남은 듯한 장면입니다.

어미는 꼼짝 않고 있지만 그 눈빛은 깨어 있습니다. 반쯤 감긴 눈 아래엔 새끼를 향한 온전한 집중과 보호의 의지가 담겨 있죠. 조심스럽게 올린 앞발은 새끼를 감싸 안듯 살며시 고정하고 있습니다. 새끼는 그 손길이 너무도 익숙하다는 듯, 꿈틀대지도 않고 마치 엄마 품이 세상의 전부인 듯한 표정으로 몸을 맡깁니다.

잔잔한 물결에 흔들리는 수면 위, 이들은 바쁜 세상의 속도를 거스르듯 천천히, 아주 천천히 움직입니다. 움직임이 아닌 ‘머묾’ 속에서 사랑이 흐르는 장면이랄까요. 이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의 마음은 절로 말랑해집니다.

레딧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 조합은 내 심장을 부드럽게 쥐었다 놨다 한다”는 반응도 있었죠. 어떤 이들은 “이런 장면은 10시간 루프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고 했을 정도니, 그 평화로움이 얼마나 깊게 전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조용한 순간, 마지막으로 언제 느껴보셨나요? 우리 삶은 너무 바쁘게 흘러가고, 때론 ‘가만히 있기’조차 허락받지 못하는 것 같지만, 이 수달들처럼 꼭 많은 걸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가끔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가슴 위에 올려놓듯 마음을 맡길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린 충분히 따뜻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하루, 여러분도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의 물 위에 떠 있어 보세요. 거기서 무언가 잃어버렸던 감정을 다시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