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포근한 등 아래의 온기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차가운 바깥 풍경, 바람은 매서웠고 하늘도 잿빛입니다. 얼어붙은 땅 위, 검은색 강아지 한 마리가 조용히 몸을 낮추고 있습니다.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가운데에서도, 강아지는 뭔가를 감싸고 보호하듯 자신의 몸을 넓게 펼칩니다.

그리고 그 몸 아래, 강아지의 목과 가슴 사이 조그만 틈에 고양이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새하얀 눈과는 대비되는 고양이의 부드러운 털은 바람 한 점 닿지 않는 그 안에서 안도감을 머금은 듯 보입니다. 고양이의 눈은 살짝 감겨 있고, 작은 숨결은 안정된 리듬을 타고 퍼져나갑니다. 강아지의 따뜻한 체온이 그 작은 몸을 감싸며 고요한 휴식을 허락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강아지는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차가운 눈 위에 엎드린 채, 자기 자신을 바람막이 삼아 조용히 고양이를 품고 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연습한 것도 아닌데, 이 두 동물 사이에 흐르는 온기는 사람의 말보다도 더 깊은 마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레딧 댓글에서는 “진짜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거야”라며 감동을 전한 누리꾼도 있었죠. 말보다 더 따뜻한 행동이 존재한다는 걸 이 장면이 완벽하게 증명해 줍니다.

겨울은 어쩌면 모두에게 조금 더 따뜻해지고 싶은 계절일지도 모릅니다.
사람 사이도 그렇지만, 동물 사이에서도 ‘서로를 지킨다’는 건 단순한 본능을 넘어선 감정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지키기에만 바쁘죠.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바람을 막아줄 줄 아는 용기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지 모릅니다.
당신 곁에도, 이런 강아지 같은 존재가 있지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