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한 번으로는 부족한, 함께 있고픈 진심
작은 방 한켠, 햇살이 스며든 낮은 선반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고요하게 바라보는 고양이의 눈빛은 단정하고 차분하며, 꼬리는 천천히 몸 옆에 말려 있습니다. 마치 여유로운 산책 후의 짧은 휴식처럼 보이죠.
하지만 그 아래, 바닥에는 다른 마음을 품은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강아지입니다. 통통한 몸집을 가진 강아지는 선반 위 고양이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두 발을 땅에 밀어 점프를 시도합니다.
한 번, 툭.
두 번, 풍덩.
아쉽게도 강아지의 앞발은 선반 턱에 닿을 듯 말 듯 미끄러지고, 다시 바닥에 내려앉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도하는 강아지의 표정에는 조급함보다는 애틋함이 담겨 있습니다. “나도 거기 있고 싶어. 너랑 같이 있고 싶어.” 그런 마음이 가득 느껴지죠.
고양이는 그런 강아지를 바라보다가, 잠시 고개를 기울입니다. 관심이 없는 듯하면서도, 그 시선은 어딘가 따뜻합니다. 어쩌면 선반 위에 있는 고양이도 살짝 마음이 움직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아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다리가 닿지 않으면 눈으로, 눈이 닿지 않으면 마음으로라도 닿으려는 듯, 고양이를 올려다보며 조용히 앉습니다. 그 순간은 마치 둘 사이의 거리가, 단순한 높이 차이가 아닌 마음의 거리처럼 느껴졌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요즘 누군가와의 ‘거리’를 느끼고 있진 않으신가요?
가끔은 다가가고 싶어도 닿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죠.
그럴 때 중요한 건, 그 거리를 줄이기 위한 반복된 시도일지도 모릅니다.
작은 점프 하나가, 언젠가는 마음을 움직이게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