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의 심장을 녹인 순간
어둡고 조용한 방 안. 화면 속은 전쟁 중이지만, 키보드 위는 그와는 정반대의 평화로움이 흐릅니다. 반짝이는 LED 조명 사이,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조용히 몸을 말고 잠들어 있죠. 작은 숨소리마저 들릴 듯 고요한 그 모습은 마치 고요한 눈밭 위의 휴식처럼 보입니다.
고양이는 모니터와 키보드 사이에 쏙 파고든 채, 양 앞발을 곱게 모은 채 누워 있습니다. 얼굴은 살짝 옆으로 기울고, 눈꺼풀은 세상 걱정 없는 듯 내려앉아 있죠. 반짝이는 RGB 불빛 아래에서 하얀 털이 은은하게 빛나며, 그 모습은 화면 위 어떤 캐릭터보다도 눈을 끄는 ‘진짜 주인공’입니다.
게이머의 손은 아마 멈췄을 겁니다. 전투 중인 캐릭터보다 더 사랑스러운 존재가 눈앞에서 고개를 푹 묻은 채 잠들어 있으니 말이죠. 누를 수 없게 된 키 몇 개쯤은 감수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게임 속 세계에서 로그아웃 당하는 한이 있어도, 이 순간만은 방해하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
레딧 한 유저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건 이제 내 키보드가 아니라, 고양이 전용 낮잠 스테이지다.”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 가장 소중한 무언가로 인해 평소의 루틴을 멈춰본 적 있으신가요?
작은 생명이 아무 말 없이 내 일상 속에 녹아들 때, 그 조용한 변화는 생각보다 더 깊게 마음에 남습니다.
이 세상 모든 고양이들이 안락한 키보드 위에서 평화롭게 잠들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옆에 우리가 조용히 미소 지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