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로는 안 돼, 그래서 난 올라갔어
햇살이 비치는 집 밖, 외벽 옆 하얀 플라스틱 양동이 하나가 마치 보물 상자처럼 놓여 있습니다. 그 곁에 모인 세 마리 고양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양동이 안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고요한 풍경 속에서 벌어지는 이 작은 탐색은, 세 마리의 서로 다른 방식으로 더 특별해집니다.
먼저 비교적 큰 두 고양이는 두 뒷발로 서서 앞발을 양동이에 올린 채 안을 들여다봅니다. 균형을 잡으려 꼬리를 곧게 펴고, 목을 쭉 빼며 무언가를 찾는 듯 집중하고 있죠. 그들의 움직임은 숙련된 탐험가처럼 능숙하고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그 옆, 아직 몸집이 작아 양동이 테두리에 닿을 수 없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있습니다. 조금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눈앞의 기회를 알아봅니다. 양동이 옆으로 내려져 있던 손잡이 위에 조심스럽게 앞발을 올리고, 그대로 몸을 실어 올라섭니다. 좁고 흔들릴 수 있는 공간임에도 이 아기 고양이는 몸의 균형을 잡으며 용감하게 양동이 안을 들여다봅니다. 작은 발톱으로 버티며 올라선 그 순간, 마치 “이건 내 방식이야”라고 외치는 듯한 자신감이 느껴지죠.
세 마리 모두 같은 목표를 향하지만, 방식은 다릅니다. 뒷발로 서서 보는 고양이도, 손잡이를 디딤돌 삼아 올라간 아기 고양이도 각자의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방법이 아니라, 결국 도달하려는 의지 아닐까요?
레딧 댓글 중 한 유저는 “저 꼬마 고양이, 이미 인생의 요령을 터득했네”라며 감탄했고, 다른 이는 “작아서 못 보는 게 아니라, 방법이 다를 뿐”이라고 남겼습니다. 짧은 장면 속에서도 각자의 방식이 있다는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때론 키가 작거나, 도달하기 힘든 곳이 있더라도 돌아가거나, 올라서거나, 새로운 길을 찾으면 됩니다. 꼭 남들처럼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당신만의 손잡이 위에서 세상을 보는 방법, 그것도 충분히 멋지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