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햇살이 은은히 스며드는 실내, 그 한가운데 조용히 서 있는 고양이 한 마리. 고요한 눈빛으로 천장 쪽을 바라보고 있는 그 시선의 끝엔 줄 하나가 매달려 있습니다. 살짝 흔들리는 그 줄은 꽤 높은 곳에 달려있고, 아마 고양이의 입장에서 보면 꼭 잡고 싶은 유혹적인 장난감처럼 보였을 겁니다.
고양이는 잠시 자세를 가다듬습니다. 꼬리를 살짝 세운 채로 바닥에 엎드리는 듯하더니, 이내 강하게 뒷다리를 밀어올립니다. 점프! 그러나… 솟구친 고양이의 몸은 순식간에 공중을 가르지만, 그 줄에는 털끝 하나 닿지 못한 채 다시 바닥으로 가볍게 내려앉습니다. 착지 후에도 고양이는 실망한 기색 없이 다시 줄을 올려다봅니다. 마치 “이번엔 예열이었어”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죠.
그 모습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일상과 닮아있습니다. 닿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한번쯤은 도전해보는 그 마음. 너무 높아서 실패로 끝났더라도, 한 번쯤은 그 가능성을 믿고 뛰어보는 용기. 고양이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도전했다는 자체로 무언가를 보여준 셈입니다.
레딧에서는 “닿지도 못했는데 당당한 척 돌아서는 그 표정, 너무 귀여워서 미칠 뻔했다”는 댓글이 달렸는데요, 다들 그 마음 이해되시죠?
혹시 여러분도 그런 적 있으신가요? ‘안 될 줄 알면서도 해봤던 도전’, 그리고 그 도전이 끝난 뒤, “그래도 해봐서 다행이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던 기억 말이에요.
고양이의 점프는 실패했지만, 그 순간 우리 마음속에는 조용한 박수가 울려 퍼졌습니다. 가능성이 희박해도 용기를 내는 순간이야말로, 진짜 빛나는 찰나가 아닐까요. 다음번 점프에서는 더 가까이 갈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