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꾹이로 전해지는 둘만의 다정한 인사

오후의 햇살이 천막 위를 따뜻하게 감쌉니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담요처럼, 낮은 건물의 천막은 고양이들에게 완벽한 쉼터가 되어주고 있었죠. 이곳엔 두 마리 고양이가 나란히 누워있습니다.

앞에 누운 고양이는 몸을 길게 뻗은 채, 햇살을 이불 삼아 꿈결 속을 떠도는 듯 보입니다. 그 바로 뒤에는 또 다른 고양이가 조심스럽게 앞 고양이의 등에 앞발을 얹습니다. 그리고는 한 발, 또 한 발… 꾹. 꾹. 꾹. 세상에서 가장 정성스럽고 부드러운 ‘꾹꾹이’가 시작됩니다.

뒤쪽 고양이의 표정은 집중 그 자체입니다. 두 눈은 살짝 반쯤 감긴 채, 앞발의 리듬에 온 신경을 쏟는 듯하죠. 앞 고양이는 처음엔 무심한 듯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더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습니다. 귀끝이 조금씩 내려가고, 꼬리마저 힘을 빼고 늘어지는 모습엔 완벽한 신뢰가 담겨 있습니다.

이 꾹꾹이는 단순한 장난이 아닙니다. 어릴 적 엄마 품에서 느꼈던 그 따스함을 다시 떠올리며, 친밀함과 안정을 나누는 고양이들만의 특별한 의식이지요. 천막 위에서 펼쳐지는 이 조용한 교감은, 오가는 자동차 소리조차 잠시 멈춘 듯한 평화를 만들어 냅니다.

레딧의 어느 이용자는 “이게 바로 진정한 럭셔리 스파 아님?”이라는 농담을 남겼습니다. 정말 그 말처럼, 이 장면을 보고 있으면 고양이들의 삶이 순간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우리도 어쩌면, 이런 고요한 꾹꾹이 같은 순간을 마음속에 더 많이 품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바쁘고 시끄러운 일상 속에서도, 잠시 눈을 감고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을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따뜻해질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