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 사료를 두고 번갈아 먹는 두 고양이의 조용한 우애

깡통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두 마리 고양이. 마치 오랜 친구처럼, 아니면 진짜 가족처럼 보이는 이 둘은 놀랍도록 질서 있게 식사를 나눕니다.
왼쪽 고양이가 먼저 캔에 코를 묻고 사료를 한입 먹고, 고개를 드는 순간 오른쪽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다가와 다음 순서를 이어갑니다.
그 모습은 마치 “자, 이제 네 차례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부드럽고도 정확합니다.

두 고양이 모두 조급함도, 탐욕도 없습니다. 누구 하나 욕심부리지 않고, 눈치보는 일 없이 자기 차례를 지켜내죠. 캔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이 평화로운 ‘한입 주고 한입 받는’ 장면은 보는 이의 마음을 말랑하게 만듭니다.

표정에서도 느껴지는 서로에 대한 믿음. 살짝 눈을 내리깐 채 집중해서 먹는 모습에서, 그리고 곁에 있어도 불편해하지 않는 편안한 자세에서 이들은 분명 평소에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조용한 공존은, 말없이 전해지는 감정의 언어로 서로를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레딧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은 훈훈했습니다.
“우리 집 고양이들은 캔 하나 두면 난리 나는데… 얘네는 무슨 회의라도 하고 나눠 먹는 거야?”
“진짜 형제 아니면 이런 합은 안 나올 듯”

우리는 종종 ‘공유’란 단어를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사소한 것도 나누는 건 쉽지 않죠. 그런데 이 고양이들은 말도 없고 손가락도 없지만, 순서대로 나눠 먹는다는 걸 스스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혹시 요즘 누군가와 무언가를 나눌 기회를 놓치고 계신 건 아닐까요?
작은 사료 한입처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도 그렇게 소소하게 시작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두 고양이처럼 ‘한입씩’의 여유로 오늘 하루를 열어보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