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밀려요… 고양이였어요
마치 바닥 위에 작은 구름 한 조각이 내려앉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얗고 복슬복슬한 털로 온몸이 덮인 고양이는 등을 바닥에 대고 평화롭게 누워 있었고, 그 옆에서 주인은 조심스레 털을 빗고 있었습니다. 털은 손가락만 살짝 스쳐도 바람처럼 일렁였고, 주인이 빗을 들자 마치 실제 구름을 쓸어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지요.
고양이는 빗질을 하며 몸을 이리저리 맡깁니다. 눈은 절반쯤 감긴 채, 몸은 천천히 이완되고, 앞발은 마치 “여기 좀 더 해줘요”라고 말하듯 가만히 살짝 들립니다. 움직이는 털 사이로 드러나는 부드러운 피부는,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를 말해주는 듯합니다.
표정은 더없이 평온하고, 입가에는 은근한 만족감이 묻어납니다. 몸을 맡긴 채 털 사이를 오가는 빗질 소리는 마치 고양이만이 들을 수 있는 자장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건 단순한 그루밍이 아니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쌓여 만들어낸 작고 조용한 의식 같았지요.
레딧 사용자 중 누군가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이건 구름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구름이 사람에게 길들여진 거야.” 정말 그 말처럼, 부드러움 속에 숨어 있는 친밀감이 느껴졌습니다.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이 있습니다. 세상의 소음은 잠시 멈추고, 오직 내 곁의 소중한 존재에게 집중하게 되는 시간. 여러분도 그런 경험 있으셨나요? 그냥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순간 말이에요.
때론 가장 부드러운 존재가 우리 마음을 가장 단단하게 지켜주곤 합니다. 오늘 하루도, 그런 ‘구름 같은 순간’ 하나쯤 만나셨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