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당당함, 나무 사이를 가로지르는 고양이의 네 발 위용

높게 뻗은 나무 위, 흔히 볼 수 있는 잎이나 그늘 대신, 이번엔 특별한 존재가 중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바로 한 마리 고양이. 두 그루의 나무 사이, 굵은 나무기둥 틈에 네 발을 정확히 걸치고 버티고 있는 이 고양이는, 마치 무대 위의 퍼포머처럼 완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앞다리는 앞 나무기둥, 뒷다리는 뒤쪽 기둥에 딱 맞게 얹어져 있습니다. 몸 전체는 허공에 떠 있지만 불안한 느낌은 전혀 없고, 오히려 “봐, 이게 바로 나야”라고 말하는 듯한 당당함이 느껴집니다. 표정 또한 그에 걸맞게 침착합니다. 조금도 당황하거나 긴장한 기색 없이, 오히려 “어때, 이 정도 포즈는 기본이지?”라는 눈빛을 보이는 듯합니다.

바람이라도 불면 휘청일 것 같은 높이지만, 고양이의 자세는 흔들림이 없습니다. 고양이의 꼬리는 중심을 잡는 듯 살짝 들려 있고, 발끝에 실린 압력은 균형을 위한 계산의 결정체처럼 보입니다.
순간적으로 만든 자세일 텐데도, 마치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공연 같다는 인상을 줍니다.

레딧의 반응도 열광적이었습니다. “이건 그냥 고양이가 아니라 곡예사”, “나무 사이에서 요가하는 중?”, “진지하게 균형잡고 있는 모습이 너무 웃기면서도 멋지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내가 저 높이에선 다리도 못 벌릴 텐데 고양이는 예술을 하네”라며 현실 감탄을 더했지요.
우리가 종종 잊는 게 하나 있습니다. 고양이는 그저 귀엽기만 한 동물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균형과 순간 판단에 뛰어난 존재라는 사실이죠. 이 고양이처럼 무언가를 가로지르며 중심을 잡는 모습은, 마치 우리도 인생이라는 두 기둥 사이에서 저마다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혹시 요즘 여러분은 어떤 중심을 붙잡고 계신가요? 왼쪽도 오른쪽도 불안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발 디딤이 아니라, 잠시 멈춰 서서 ‘나는 괜찮다’고 믿는 태도일지도 모릅니다.

가끔은 이 고양이처럼 잠깐 버티고, 주변을 바라보며 ‘지금 이 순간의 나’를 포즈처럼 당당히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