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조용한 공간, 어쩌면 간이 테이블 아래일지도 모를 그늘진 바닥 위에 조그만 토끼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몸집은 손바닥만 하고, 털은 갓 뽑은 솜뭉치처럼 보드랍고 포슬포슬하죠. 주변은 고요하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지만, 이 작은 생명체는 아주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바로, 세수.
출처 : Reddit / .
두 앞발을 얼굴 앞으로 조심스레 들어 올리더니, 살짝 비벼낸 뒤 양쪽 뺨을 문지릅니다. 동그란 눈 주변과 귀 밑을 천천히, 반복해서 닦는 그 모습은 마치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고 있는 아침 인사처럼 느껴집니다. 발은 너무 작아 얼굴을 다 가리지도 못하지만, 토끼는 성실히 움직이며 세심하게 자신을 단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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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약간 기울여가며 이쪽도, 저쪽도 빠짐없이 챙기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절로 사르르 녹입니다. 그 작은 코가 바쁘게 들썩이고, 두 귀는 손 움직임에 맞춰 가볍게 흔들리는 모습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한 편의 ‘소동물 ASMR’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토끼에게 세수는 생존을 위한 습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기를 다듬고 가다듬는 행위입니다. 그 작은 앞발은 무언가를 지키려는 의지이자, 자기만의 질서를 위한 예절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사람의 눈엔 너무도 사소해 보일 수 있는 행동이지만, 이 토끼에겐 하루를 여는 아주 중요한 순간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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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요즘 너무 급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계신가요? 정신없는 아침 속에서 작은 루틴 하나조차 건너뛰고 있진 않으셨나요? 이 토끼처럼 아주 소박하고 단순한 동작 하나라도 매일 같은 마음으로 반복한다면, 생각보다 마음이 단정해질지도 모릅니다. 우리도 오늘, 두 손으로 마음을 한번 씻고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