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짖기만 하면 이긴 줄 알았지?”
햇살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실내. 검은색 큰 강아지와 고양이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강아지는 자꾸 고양이에게 짖어댑니다. 목소리는 크고 자신감에 넘쳤지만, 그 짖음 앞에 선 고양이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고양이는 미동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눈만 깜빡일 뿐이었어요. 두 귀는 단단히 고정된 채, 꼼짝 없이 강아지를 바라보는 그 눈빛에서는 오히려 ‘그래, 짖어봐. 다 들어줄게’ 같은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강아지는 더 크게 짖습니다. 소파 옆을 왔다 갔다 하며 고양이 앞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앞발도 들썩이지만, 고양이는 그저 정적이었습니다.
그 침묵이 오래 이어진 끝에, 고양이는 조용히 앞발을 살짝 들었습니다. 그 순간, 그토록 떠들던 강아지가 깜짝 놀라 쿵 하며 뒷걸음질치고는 도망쳐버렸습니다. 그 모습에 보는 이들도 어이없고 귀엽다며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죠.
레딧 유저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했어요.
“강아지: 으르렁! 고양이: (침묵) / 강아지: 으르르르!! / 고양이: (앞발 살짝 들기) / 강아지: 탈주 완료ㅋㅋㅋ”
이 짧은 드라마에 완벽한 자막을 붙여준 듯한 이 반응이 영상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말보다 행동, 혹은 말 없는 침묵이 더 강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향한 용기 있는 침묵은 때로 가장 강한 반격이 되기도 하지요. 아무리 큰 소리로 다가와도, 중심을 잃지 않고 서 있는 이의 자세는 그 자체로 강렬한 메시지가 됩니다.
혹시 여러분은 오늘 어떤 소음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계셨나요? 누군가의 말보다, 스스로를 지키는 침착한 태도가 더 큰 힘을 발휘했던 적 있으셨나요?
가끔은 말 없는 고양이처럼, 딱 한 번의 ‘앞발’이 충분한 순간이 있습니다. 소란을 넘긴 후의 침묵이, 가장 인상적인 한 수가 될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