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도 못 버틴 고양이의 애정 표현

고양이 한 마리가 카메라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 보통 고양이들과는 뭔가 다릅니다. 카메라를 빤히 쳐다보더니, 갑자기 얼굴을 들이밀고 거침없이 핥기 시작합니다. 그 움직임은 마치 누군가에게 경고라도 하는 듯, 느릿하지만 단호하고, 무엇보다도 끈질깁니다. 렌즈 위로 사정없이 올라가는 핑크빛 혀는 아주 잠깐의 멈춤도 없이, 집요하게 표면을 닦아내듯(?) 훑어내죠.

그 모습은 장난 같기도 하고, 혹은 정말 맛이라도 나는 듯 진지해 보이기도 합니다. 고양이의 눈빛엔 약간의 경계심도 섞여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내 거니까 확인 좀 해보는 중’이라는 듯한, 어딘가 애정 어린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습기와 고양이의 숨결, 그리고 렌즈에 점점 번져가는 혀 자국은 보는 이의 웃음을 유발합니다. 이런 애정 표현,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레딧 댓글 중에는 “이건 카메라 공격이 아니라 사랑의 물리적 접촉이다”라며 웃음을 터뜨리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저 고양이, 아마 셀카 찍기 전에 렌즈 닦아주는 중이야”라는 위트 넘치는 해석도 덧붙였죠. 확실한 건, 이 장면은 단순한 장난 그 이상이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 작고 부드러운 생명체들은 때로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어떤 고양이는 가만히 옆에 앉아 존재로 위로를 주고, 어떤 고양이는 이렇게 카메라를 핥으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관계를 맺습니다.

이런 장면을 보고 있으면 문득 궁금해집니다. 혹시 우리도 누군가에게, 또는 어떤 순간에 이렇게 예상치 못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카메라 렌즈를 핥아 윤기를 더하는 이 고양이처럼, 우리도 때로는 어색하고 서툰 방식으로 사랑을 전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그 마음이니까요. 표현이 조금 다를 뿐, 결국 다정한 마음 하나였음을 기억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