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본능의 발사 – 앞발 빨기에 진심인 고양이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는 방 한켠, 고양이 한 마리가 온몸을 웅크린 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집중의 대상이 조금 특별합니다. 바로 자신의 앞발이었지요. 그 앞발을 입에 꼭 문 고양이는, 마치 젖병이라도 빨 듯 빠르게 입을 오므렸다 펴기를 반복합니다. “쪽, 쪽, 쪽!” 들리는 소리만큼이나 몰입한 표정이 무척 진지합니다.

눈은 동그랗게 뜬 채로 한시도 깜빡이지 않습니다. 누가 볼까 봐 긴장한 것도, 호기심에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건 훈련도 장난도 아닌 본능에 가까운 몰입. 입 주변은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코끝은 약간 벌름거리며 호흡도 빨라집니다. 자세는 살짝 불안정한데도 그건 전혀 문제 되지 않는 듯, 중요한 건 오직 한 가지. “지금 이 앞발을 무는 것”입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절로 웃음이 납니다. 귀엽다기보단 너무 진지해서, 그 간극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이랄까요. 레딧 댓글에서도 “얘는 지금 진짜 세상 잊었네”, “저 눈빛은 전사 그 자체인데?”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앞발 쪽쪽 장인”, “이건 거의 직업이다”라는 표현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웃음을 나눴지요.

생각해보면, 이런 장면은 고양이라서 가능한 아주 독특한 순간입니다. 인간이었다면 부끄럽거나 민망했을 행동을, 고양이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보여줍니다. 게다가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빠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안에 담긴 무언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건 위안일 수도 있고, 스트레스 해소일 수도 있고, 그저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싶은 행동일 수도 있겠지요.

혹시 여러분도 요즘, 이유는 모르겠지만 괜히 자꾸 하게 되는 행동이 있으신가요? 집중도 이유도 없이, 몸이 먼저 기억해내는 그런 습관들. 어쩌면 그건 내 안의 작은 고양이가 ‘지금은 생각 말고 그냥 쪽쪽해’ 하고 보내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몰입이든, 진심이라면 웃음과 위안을 동시에 주는 법이지요. 그리고 그걸 보는 우리도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어쩌면 그 ‘쪽쪽’ 속에 다들 한 번쯤은 숨겨둔 자신을 발견하게 되어서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