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텔레파시?”
주인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몸을 가볍게 풀듯, 오른쪽 발을 번쩍 들며 깡총. 다음엔 왼쪽 발, 다시 깡총. 그런데 그 순간, 그 옆에 서 있던 골든리트리버가 딱 같은 타이밍에, 똑같이 오른쪽 앞발을 들어올립니다.
한 발, 두 발. 깡총깡총. 주인과 강아지는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어떤 지시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두 존재의 동작은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주인이 오른쪽 발을 들면 강아지는 오른쪽 앞발을, 왼발을 들면 왼쪽 앞발을. 서로 거울처럼 동작을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더 신기한 건, 이게 ‘따라하기’가 아니라는 것. 주인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강아지도 동시에 그 발을 들기 시작합니다. 마치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한 타이밍. 순간 주변이 조용해지고, 두 존재만이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주인이 마지막으로 한 발로 서서 깽깽이 발을 하자, 강아지도 앞발을 들고 살짝 한쪽으로 중심을 기울입니다. 자세는 조금 삐걱거리지만, 마음만큼은 완벽하게 맞춰진 듯합니다. 그러다 둘 다 멈추고 서로를 바라보는데, 잠깐 흐르는 그 공기가 참 묘합니다. “우리… 방금 뭐 한 거지?”라는 듯한, 말없는 동지애 같은 것.
레딧 댓글엔 “이건 진짜 텔레파시 통했다”는 반응이 달렸고, 많은 이들이 이 강아지가 진짜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게 아닐까 하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가끔 이런 순간이 있습니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와 같은 템포, 같은 리듬으로 움직인다는 느낌. 그것이 반려동물이라면 더 특별하겠죠. 말도, 약속도 없지만 함께 동시에 움직이는 그 찰나, 관계는 더 단단해지고 마음은 더 가까워집니다.
우리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 어쩌면 말보다 이런 ‘동기화된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