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처럼 시작된, 아슬아슬한 터치 게임
바닥 위에 덩그러니 놓인 종이 봉투 하나. 겉보기엔 그저 평범한 포장지처럼 보이지만, 한쪽에 뚫린 작은 구멍이 모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주인이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바닥을 ‘톡’ 하고 건드리자, 기다렸다는 듯 봉투 속에서 고양이의 앞발이 번개처럼 튀어나와 손가락을 덮치려 하죠.
고양이의 발은 짧지만 강하게 쭉 뻗어 나옵니다. 발끝에는 살짝 펼쳐진 발가락과 날카로운 기운이 감도는 솜방망이. 마치 “이 근처를 감히 건드려?”라고 말하는 듯한 반응이죠. 주인은 재빠르게 손가락을 빼며 피하고, 고양이의 발은 다시 쏙 들어갑니다. 하지만 곧 다시, 주인이 ‘툭’, 고양이는 ‘휙’— 순식간에 이어지는 찰나의 승부.
이 장면은 그저 장난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게 합니다. 작은 구멍 하나를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이 긴장감, 고양이의 매복 사냥 본능이 되살아난 듯한 순간. 봉투 안에 몸을 숨기고 눈을 빛내며, 언제 나올지 모를 손가락을 기다리는 그 모습은 마치 밀림의 사냥꾼처럼 집중력이 가득했어요.
레딧의 한 유저는 말했죠.
“그 구멍은 그냥 구멍이 아니라, 고양이의 비밀 무기 격납고야.”
이 짧은 놀이 속에서도 고양이는 진심이었고, 주인은 그 진심을 알고 있었기에 살짝 긴장된 미소를 지었겠지요. 이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서로의 본능과 장난기가 교차하는 교감이었으니까요.
혹시 여러분도 일상 속에서 누군가와 이런 비밀스러운 ‘게임’을 즐겨본 적 있나요?
누군가의 진심 어린 장난을 진심으로 받아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어쩌면 가장 따뜻한 유대일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