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꼬물, 엄마 따라잡기 프로젝트

잔디 위로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은 평화로운 어느 오후, 여주인은 무릎을 꿇고 정성스럽게 잔디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땅바닥의 주름을 펴고, 한 줄 한 줄 정돈하며 손끝으로 잔디의 결을 만지는 모습은 마치 화단을 가꾸는 정원사처럼 집중력이 가득했지요.

그런데 바로 그때, 옆에서 꼬물꼬물 작은 생명이 달려옵니다. 새끼 강아지 한 마리. 아직 걷는 것도 서툰 듯한 몸짓으로 다가오더니,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는 듯 잠시 여주인을 올려다봅니다. 그러더니 잔디 끝자락을 입으로 살짝 물고는, 한 뼘씩, 아주 조금씩 잔디를 밀어주는 모습. ‘이게 맞는 건가?’ 머뭇거리면서도 진심 어린 눈빛으로 돕고 있는 강아지의 행동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단숨에 녹여버립니다.

입으로 잔디를 당기다 밀다가, 가끔은 발이 잔디에 엉켜서 주춤대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여주인을 쳐다보며 “나 잘하고 있어?”라고 묻는 듯한 눈빛. 여주인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나지막이 “그래, 잘하고 있어~” 라고 속삭입니다. 잔디를 까는 작업이 갑자기 놀이처럼 변해버린 순간, 그곳엔 사랑과 유대감이 고스란히 깔려 있었죠.

레딧 사용자 중 한 명은 “이쯤 되면 월급 줘야 하는 거 아님?”이라며 농담 섞인 반응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이 작은 협동은 많은 이들에게 미소를 안겼습니다. 이 장면, 단순히 귀엽다는 말만으론 부족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으셨나요?

우리의 일상 속에도 이렇게 조용히 다가와 ‘나도 도와줄게’ 하고 손 아닌 마음을 내미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의도치 않은 엉성한 도움이지만, 그 진심이 오히려 더 큰 힘이 되곤 하죠.

오늘, 누군가 곁에서 조용히 마음을 보탰던 순간이 있었나요? 혹은 그 누군가가 되어본 적 있으신가요? 꼭 완벽하지 않아도, 가끔은 함께하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세상은 훨씬 부드러워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