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지 않아도 마음을 흔드는 강아지가 있다면, 그건 아마 피오나일 거예요
따사로운 빛이 스며드는 방 한가운데, 작고 긴 몸을 바닥에 살짝 기대듯 앉아 있는 닥스훈트 한 마리. 이름은 피오나. 처음 마주한 순간, “아,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강아지입니다.
피오나는 어떤 동작도 하지 않습니다. 뛰지도, 짖지도, 꼬리를 흔들지도 않죠. 그저 조용히, 아주 작게 몸을 웅크린 채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짧고 통통한 앞다리는 바닥에 가지런히 붙어 있고, 몸 전체는 바닥과 닿을 듯 낮게 내려가 있어, 누운 듯 앉아 있는 모습입니다. 귀는 옆으로 축 늘어졌고, 동그란 눈망울만이 천천히 카메라를 바라보며 주위를 살피고 있죠.
그 눈빛엔 낯선 환경에 대한 조심스러움과 함께, 어딘가 기대고 싶은 마음도 섞여 있는 듯합니다. 움직임 없이도 충분히 느껴지는 감정의 결이 있다는 걸, 피오나는 말없이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숨결 하나하나가 이 공간에 평온함을 더해주고 있었죠.
레딧 사용자들도 이 순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가만히 있는 게 이렇게 귀여울 수 있나요…”
피오나의 조용한 존재는 큰 액션 없이도 누군가의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힘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건 동물이 가진 놀라운 능력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꼭 뭔가를 해야 사랑받는 게 아니라, 그저 존재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위안이 된다는 것.
여러분도 그런 경험 있지 않나요? 말을 걸지 않아도, 옆에 조용히 누워 있는 반려동물이 오히려 가장 큰 위로가 되어줄 때. 피오나는 지금 그런 순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고 다부진 몸으로 조용히 하루를 보내는 강아지, 피오나. 그녀는 말 없이 이렇게 속삭입니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속, 잠깐이라도 멈춰 피오나의 고요함을 닮아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