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듯 단호하게, 강아지가 보내는 ‘지금은 나랑 놀 시간’ 선언

햇살이 부드럽게 깔린 침실. 주인은 침대 위에 앉아 무릎 위에 노트북을 올려두고 조용히 작업 중입니다. 손끝은 바쁘게 움직이고, 화면엔 끝나지 않은 일들이 가득하지만, 그 고요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조용히 다가온 건 크고 덩치 있는 강아지 한 마리. 무언의 기척으로 주인의 옆에 다가온 강아지는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망설임 없이 코끝으로 노트북을 ‘탁’— 덮어버립니다. 마치 이 한마디를 전하듯 말이죠.
“이건 지금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나야.”

순간 주인은 멈칫합니다. 노트북이 닫히는 소리에 멈춰진 손, 그리고 위로 올려다보는 커다란 눈망울. 강아지의 표정은 심각하지도, 억지스럽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젠 내 차례”라고 말하고 있었죠.
레딧 유저 중 한 명은 “저 강아지, 완전 감정 코치잖아. 번아웃 예방 전문가 ㅋㅋ”라며 웃음을 보탰습니다.

우리는 종종 할 일에 파묻혀 ‘지금 여기’의 감정을 놓치고는 합니다. 하지만 동물들은 그걸 너무 잘 알고 있죠.
일도 중요하지만,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와 마주 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없이 행동으로 먼저 보여줍니다.


혹시 지금 당신도 무언가에 몰두해 있나요? 그 와중에 누군가 다가와 살짝 말을 건다면, 한 번쯤은 그 손을 내려놓고 눈을 맞춰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노트북을 덮는 강아지의 용기처럼, ‘쉼’은 누가 대신 정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허락해야 오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