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도 간식이라니, 이건 진심이다

고요한 방 안, 햇살이 바닥을 타고 천천히 번지고 있습니다. 그 한가운데, 옆으로 나른히 누운 고양이 한 마리가 조용히 잠들어 있습니다. 다리는 자연스럽게 뻗어 있고, 꼬리는 몸을 따라 휘감겨 있으며, 귀는 약간 뒤로 눕혀진 채. 모든 것이 평화롭고 정적인 풍경인데—고양이의 얼굴만은 살짝 다릅니다.

그 입꼬리가 가만히 흔들리더니, 입술이 조그맣게 꿈틀거립니다. 아주 미세하게, 그리고 아주 정직하게. 마치 무언가를 조용히 씹고 있는 것처럼. 몇 초가 지나자,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번갈아 맞닿으며 조물조물 움직입니다. 그 모습은 꼭, 꿈속에서 간식을 하나 둘씩 천천히 음미하고 있는 듯한 표정입니다. 눈은 꽉 감겨 있지만, 그 표정 속엔 무언가를 ‘진심으로 즐기는’ 기색이 묻어 있었습니다.

레딧 유저들은 “분명히 참치 맛 꿈 꾸는 중”, “간식은 현실에서도 모자라더니 이제 꿈에서까지…”라며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어떤 유저는 “이건 고양이판 먹방이야, 그것도 무의식 버전”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혹시 여러분도 그런 적 있으신가요? 너무 간절했던 무언가가 꿈에까지 나올 정도로 마음을 차지했던 순간. 고양이는 지금 그 순간을 살고 있는 중입니다. 눈을 뜨면 사라질지도 모르는 환상의 한입, 그러나 그 안에서는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으로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씹고 있는 그 모습.

고양이의 꿈속 간식은 현실보다 더 맛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건 그런 ‘꿈만 같은 한입’ 아닐까요?

우리는 종종 바쁜 일상 속에서 원하는 것을 참거나, 미뤄두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이 고양이처럼 마음속 깊이 간직한 간절함은 결국 꿈속에서라도 고개를 내미는 법이죠. 잠시라도 그런 순간을 허락해주는 꿈—그리고 그 안에서조차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이 작고 느긋한 생명체를 보며, 우리도 때때로 스스로에게 작은 보상을 건네는 게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오늘 밤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고 싶으신가요? 고양이처럼 입꼬리에 미소가 번지는, 그런 달콤한 꿈 하나쯤은 괜찮지 않을까요. 때론 꿈에서도 마음껏 누릴 줄 아는 용기가, 현실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