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지 안에서 조심스레 꺼내 본, 세상과의 인사
작은 새끼 고양이가 철창 안에 앉아 있습니다. 몸보다 더 큰 케이지 속이지만, 고양이의 눈빛은 어딘가 바깥을 향해 있습니다. 그 작은 입이 먼저 말을 겁니다.
“야옹.”
짧고 맑은 울음소리는 마치 누군가를 부르는 듯, 아주 조심스럽습니다. 그러곤 갑자기 고양이는 얼굴을 케이지 철장 사이로 꾹— 내밀듯 넣었다가 금방 다시 빼냅니다. 잠깐 동안 삐죽 나온 얼굴에는 호기심도, 약간의 망설임도, 그리고 살짝 어리둥절한 감정까지 담겨 있었지요.
그 모습이 너무도 순간적
이라 마치 “지금 뭐 한 거지?” 하는 표정을 고양이 스스로 짓는 것 같았습니다. 살짝 찡그린 이마와 입꼬리는 어쩐지 상황을 되짚는 듯 보였고, 그 짧은 찰나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간지럽히기에 충분했죠.
그저 울음 한 번, 얼굴 한 번 내밀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많은 감정이 전해지는 걸까요? 여러분도 혹시 누군가에게 용기 내어 다가가려다, 다시 망설였던 적 있지 않으신가요? 작은 고양이의 행동은 그런 우리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레딧에서는 “그 작은 얼굴이 철창 밖으로 빠져나갈 줄은 몰랐다 😂”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영상에 담긴 감정에 자연스레 공감하고 있었어요. 익살스러운 순간임과 동시에, 아주 조심스러운 용기였으니까요.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을 감추고 살지만, 고양이는 그저 ‘야옹’ 하고 말합니다. 담백하게, 솔직하게. 그래서 더 사랑스럽고 더 귀한 존재죠. 이 새끼 고양이처럼, 우리도 가끔은 세상에 작게나마 말을 걸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기요, 저 여기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