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리트리버의 단호한 버티기, 이별은 너무 싫어요

반짝이는 조명 아래, 애완동물 가게 한복판. 진열대에는 간식과 장난감이 가득하고, 그 사이에 앉아있는 한 마리의 골든 리트리버가 있었습니다. 털빛은 황금처럼 부드럽고, 눈빛에는 아직 놀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죠. 문제는—주인은 이제 집에 가자며 목줄을 살짝 당기고 있다는 것.

하지만 강아지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몸을 단단히 굳힌 채 그대로 주저앉아, 땅에 뿌리라도 내린 듯 움직이지 않으려는 자세였죠. 주인이 다시 한번 목줄을 살짝 더 당기자, 이번에는 아예 엎드려 눕고 맙니다. 앞발은 바닥을 꾹 누르고, 뒷다리까지 힘을 빼듯 쭉 펴버린 그 자세는 마치 “절대 안 나가. 여기가 내 집이야.”라고 선언하는 듯했죠.

주인은 당황한 듯 몇 번 더 당겨보지만, 골든 리트리버는 움직일 생각조차 없어 보입니다. 눈만 굴려 간식 코너를 힐끔거리며, 혹시라도 다시 그쪽으로 갈 수 있을까 기대하는 표정. 그 태도는 너무나 단호하면서도 귀여워, 주인도 끝내 웃음을 터뜨리고 말죠.

레딧 유저들은 “이건 진짜 펫샵 점거 시위야”, “골든 리트리버가 아니라 골든 리트지배자”라며 폭소했고, “왜 저런 애들 보면 결국 주인이 져주는지 알겠다”는 댓글도 덧붙였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그런 적 있으신가요? 어딘가에 머물고 싶어서,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해서, 괜히 버텨본 적. 꼭 어린아이처럼 바닥에 누운 이 강아지의 모습이 어쩌면 우리 마음을 그대로 닮아 있는 건 아닐까요?

가끔은 그런 작은 반항도 삶을 사랑하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떠나기 싫은 곳, 헤어지기 아쉬운 순간,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으니까요. 강아지처럼 솔직하게 눕진 못해도, 그 마음만은 공감하고 싶은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