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눕는 진심, 고양이의 정면 돌파식 스킨십 요구

햇볕이 따사로운 오후, 사람 하나가 골목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한 손에는 음료, 다른 손엔 스마트폰.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한 장면이었죠. 그런데 그 평온함을 단숨에 깨트린 건 한 마리의 고양이였습니다.

어디선가 바람처럼 나타난 고양이는 빠른 걸음으로 사람 앞을 가로막더니, 아무렇지 않게 벌렁— 하고 누워버립니다. 네 다리를 다 펼치고 배를 드러낸 자세. 꼬리는 바닥을 살짝 치며 움직이고, 고개는 옆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습니다. “자, 어서 쓰다듬으시죠”라는 듯한 태연한 표정. 그러나 사람은 멈칫할 뿐, 이내 고양이를 슬쩍 바라보고 그냥 지나치려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방금까지 천천히 뒤척이던 고양이는 번쩍 일어나더니, 다시 사람의 걸음을 계산하듯 앞질러 가로막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 기가 막히게 정확한 위치에 눕습니다. 같은 자세, 같은 표정. 이번엔 눈빛에 살짝 급한 감정까지 섞여 있습니다. “진심입니다. 이번엔 꼭 쓰다듬고 가셔야 해요.”

레딧의 한 유저는 “고양이: ‘이건 선택이 아니라 의무예요 인간’ 😂”이라며 이 장면에 공감 가득한 농담을 남겼습니다. 정말 이 고양이의 모습은, 그저 관심을 받고 싶다기보다는, 정확히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지를 아는 ‘프로 애교러’ 같았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런 고양이의 애정 표현을 직접 받아본 적 있나요? 생각 없이 걷던 길 위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며 정면으로 마음을 열어 보이는 그 순간. 고양이들은 말 대신 몸을 눕혀 그 마음을 전합니다. 주저 없이 배를 보이고, 다시 다가와 기회를 한 번 더 주죠.
이 고양이처럼 누군가에게 애정을 표현하고 싶을 때, 우리는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을까요?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을 이렇게나 당당하고 귀엽게 표현할 수 있다면, 세상도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