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쇼츠 감상 시간

바닥 세워진 스마트폰. 그 앞에 옆으로 누운 고양이가 조용히 앞발을 들어 올립니다. 툭— 화면을 쓸어내리는 그 발끝의 동작은, 우리가 무심코 스크롤을 내리는 바로 그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고양이의 눈동자는 화면에 고정돼 있고, 화면 속 영상이 바뀔 때마다 미세하게 눈동자가 움직이죠. 화면에 집중한 그 모습이 어찌나 진지한지, 마치 오늘 이 고양이의 목표는 ‘재밌는 영상 하나 찾기’인 듯 보입니다.

이 고양이는 단순히 폰을 건드리는 게 아니라, 확실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냥 우연한 터치라고 보기엔 스와이프 동작이 정확하고 일정합니다. 앞발의 리듬과, 화면이 바뀔 때마다 눈길을 놓지 않는 그 태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과 놀라움을 동시에 자아내게 하죠. 화면에 집중하다 고개를 조금 숙이며 눈을 가늘게 뜨는 장면에서는, 마치 진짜로 재미를 판단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레딧 사용자들은 “이쯤 되면 진지하게 요금제도 알아봐야겠다”라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집사보다 먼저 유튜브 알고리즘을 마스터한 고양이, 곁에 계신가요?

이 짧은 영상은 우리에게 두 가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하나는, 동물의 행동이 인간의 것과 얼마나 닮아 있는가 하는 놀라움. 또 하나는, 우리가 무심코 넘기던 일상 속 화면도 누군가에겐 새로운 놀이터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고양이의 호기심과 관찰력, 그리고 그 순간을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까지, 모두가 함께 만드는 따뜻한 장면이 아닐까요?


이제는 슬슬 생각하게 됩니다. 이 아이에게 전용 스마트폰을 하나 마련해줘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걸요. 물론 요금제보단 Wi-Fi만 연결하면 되겠지만요. 혹시 여러분의 고양이도 화면 속 세상에 빠져든 적 있나요? 오늘은 반려동물과 함께 누워 쇼츠 하나쯤 틀어주는 것도 괜찮은 하루의 마무리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