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냄새는 못 속여, 이불 속 급습 작전

따뜻한 방 안, 포근한 이불이 작은 언덕처럼 솟아 있고 그 안에서는 은근슬쩍 무언가를 먹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바로 이불을 통째로 뒤집어쓴 채 조용히 치킨을 먹고 있는 여자아이. 뭔가 몰래 먹는 듯한, 작은 비밀을 가진 아이만의 은신처 같았죠. 하지만—그 평화로운 은둔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어딘가에서 익숙한 네 발소리가 다가옵니다. 바로 웰시코기. 통통한 엉덩이를 살랑이며 소파에서 내려온 이 강아지는, 낯설지 않은 향기에 귀를 쫑긋 세웁니다. 코끝을 이불 가장자리에 갖다 댄 순간, 눈빛이 반짝입니다. “여기서 치킨 냄새가 나!”

그리고는 머뭇거림도 없이 이불 속으로 돌진. 천 아래로 둥근 엉덩이와 짧은 다리가 꾸물꾸물 기어들어가는 모습은 마치 비밀통로를 뚫고 잠입하는 특공대 같았죠. 당황한 아이는 살짝 웃음을 터뜨리며 이불을 더 뒤집지만, 이미 코기에게 발각된 후였고, 이불 안은 순식간에 작은 소동으로 바뀝니다.

이불 속에서 벌어지는 소리 없는 ‘치킨 실랑이’—누가 봐도 귀엽고, 누구보다 진심인 그 장면에 레딧 유저들도 폭발했습니다. “이불 아래는 중립지대가 아냐. 치킨 있는 곳이 영토지”, “웰시코기: 정보 확보 완료, 타겟 접촉 중” 등 유쾌한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누군가 몰래 먹는 걸 귀신같이 알아챈 적 있으신가요? 냄새 하나로, 분위기 하나로 서로의 기분을 알아차리는 건 사람만의 감각이 아닌 듯합니다. 웰시코기처럼요.

그녀의 작고 평화로운 치킨 타임은 예상치 못한 동료의 방문으로 끝났지만, 그 대신 따뜻한 웃음이 이불 안 가득 번졌습니다. 어쩌면 함께 나누는 한 조각이 혼자 먹는 열 조각보다 더 맛있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