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음악도 이겨낸다, 부드러운 숨결 하나로 완성된 고요한 순간

화면에는 한 손바닥이 조심스럽게 펼쳐져 있고, 그 위에 새끼 오리 한 마리가 몸을 동그랗게 말고 앉아 있습니다.
털은 아직 몽글몽글한 솜뭉치 같고, 작고 노란 부리는 가슴 쪽에 파묻혀 있습니다. 놀랍도록 가벼워 보이는 그 생명체는, 사람의 손 위에서 숨을 고르듯 아주 천천히, 그리고 깊게 잠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살짝 깨어 있는 듯 눈꺼풀이 살짝 떠 있었지만, 몇 번 깜빡이는 사이 눈은 점점 감기고, 고개는 조금씩 앞으로 떨어집니다. 귓가엔 의외의 배경음—격한 둠(DOOM) 스타일의 음악이 깔려 있지만, 새끼 오리는 그 모든 소리를 무력화하듯 꿈나라로 향합니다. 그 차분한 졸음의 기운은 화면 너머로 보는 이의 마음까지 조용히 누그러뜨립니다.

새끼 오리는 앞발도 움직이지 않고, 마치 손바닥이라는 둥지에 자신을 온전히 맡긴 듯한 자세로 몸을 말고 있습니다. 손바닥이 조금씩 움직이거나 온도가 변해도 그저 한 번 몸을 꿈틀일 뿐, 다시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그 작은 몸에서 일렁이는 숨결은 마치 “지금 이 순간, 여긴 안전해요”라고 말해주는 듯합니다.

레딧 댓글에는 “둠 음악보다 오리의 평온이 더 강력하다”, “모든 걸 무력화시키는 졸음 공격”이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내 손 위에서도 저렇게 자주면 세상 다 가진 기분일 듯”이라는 부러움 섞인 글도 많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장면을 보며, 한순간이라도 그런 평화를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지요.

이 장면이 주는 감동은 단순한 귀여움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무방비한 상태로 누군가의 손 위에서 잠든다는 것, 그건 본능적으로 안전하다는 확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죠. 새끼 오리는 말없이, 행동으로 신뢰를 보여줍니다. 조용히 기대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존재 자체로 따뜻함을 전해주는 방식으로요.
혹시 여러분도 지금, 그렇게 안심하고 쉬어갈 수 있는 손바닥 같은 공간이 필요하진 않으신가요? 혹은, 누군가에게 그런 따뜻한 손이 되어주고 있진 않으신가요?

오늘 하루는 그런 작고도 조용한 평화를 떠올려보세요.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도, 손바닥 위에서 잠든 오리처럼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순간은 분명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만 하면 되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