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왜 만지는 거야?
소파에 앉은 강아지 한 마리가 이상한 자세로 등을 기대고 앉아 있습니다. 어딘가 어색하지만, 의외로 안정적인 그 포즈는 마치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이 강아지는 아직 어린 닥스훈트. 짧은 다리와 긴 몸, 살짝 삐죽한 귀가 어딘가 어설퍼 보이지만 그만큼 귀여움도 가득합니다.
그리고 그 앞에 앉아 있는 주인의 손이 천천히 움직입니다. 목적지는 강아지의 배. 부드럽게 배를 쓰다듬는 그 손길에, 닥스훈트는 갑작스레 고개를 들어 주인을 올려다봅니다.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야?’ 하는 듯한 시선이지만, 그 눈빛에는 분노도, 짜증도, 놀람도 없습니다. 그냥 약간의 어리둥절함과, 아주 살짝의 호기심이 섞여 있죠.
이 강아지는 지금 “배를 쓰다듬는” 행위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아직 잘 모르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망치지도 않고 몸을 맡긴 채 그대로 앉아 있는 걸 보면, 나쁘지 않은 기분이긴 한가 봅니다. 눈은 가만히 주인을 바라보다가, 어느새 살짝 감기고, 입은 약간 벌어지며 입꼬리가 느슨하게 내려갑니다. 그 모습은 분명, 처음엔 “이게 뭐야?”였지만, 지금은 “음… 이상하진 않네?”로 바뀐 감정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레딧의 한 유저는 이렇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우리 강아지도 처음 배를 쓰다듬을 땐 혼란스러워했어요. 지금은 제가 안 해주면 서운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처음이라는 건 항상 낯설고 어색합니다.
누군가의 손길이 가까워지는 순간, 그게 신뢰로 바뀌는 데엔 시간이 걸리기도 하죠. 하지만 이 닥스훈트처럼, 마음을 조금만 열어준다면 그 낯설음은 금세 익숙함이 되고, 어느새 서로의 하루를 부드럽게 감싸는 따뜻한 일상이 됩니다.
여러분도 혹시, 사랑받는 법을 처음 배울 때가 있었나요?
그땐 어색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모든 순간이 사랑의 연습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그런 경험.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서로에게 길들여지고,
서툴지만 진심을 담은 손길 하나에 위로받기도 하지요.
강아지의 배를 쓰다듬는 그 손길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