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오해, 큰 발견
실내 공간의 출입문 앞, 두 마리의 닥스훈트가 서 있습니다. 앞에는 다소 특별한 구조의 문이 기다리고 있었죠. 문은 닫혀 있었지만, 그 아래엔 작은 개들이 통과할 수 있는 구멍이 있었고, 그 구멍엔 반투명한 칸막이가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어미 강아지는 아무렇지 않게 그 칸막이를 밀치며 문을 통과해 밖으로 나섭니다. 작은 몸짓 하나에 찰칵 소리도 없이 열리는 통로. 그런데 뒤따르던 새끼 강아지는 그 순간 멈춰 섭니다.
눈앞의 칸막이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며 닫히는 걸 본 새끼는, 그게 진짜 문인 줄 착각한 듯합니다.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문 옆의 창문을 통해 어미를 바라봅니다. 마치 “왜 나를 두고 가?”라고 묻는 듯한 눈빛이었어요. 창문을 사이에 둔 두 강아지의 시선이 잠시 교차되는 그 순간,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찡해지는 감정이 퍼져나옵니다. 고작 몇 초의 망설임이었지만, 새끼는 혼자 남겨진 듯한 막막함에 잠시 멈춰 섰던 거죠.
그러자 어미가 다시 안으로 들어옵니다. 이번엔 한 번 더, 천천히 칸막이를 밀며 지나갑니다. 마치 “봐, 이렇게 하는 거야.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하듯, 작고 단단한 몸으로 본보기를 보여줍니다. 그제야 새끼는 주저하던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리고 어미가 지나간 그 길을 똑같이 따라, 조심스럽게 몸을 밀어 넣어 통과하죠. 그 짧은 순간 안에 배움과 신뢰, 용기가 녹아 있었습니다.
이 영상을 본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어요. “이래서 어미가 있는 거야.” 짧은 한 줄이지만 그 말에는 모든 감정이 담겨 있었죠. 사실 우리는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문 앞에 서 본 적이 있었을까요. 문은 열려 있었지만, 단지 ‘닫혀 있다’고 믿는 순간, 스스로 멈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죠.
어미 닥스훈트는 새끼에게 말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몸으로 보여주었고, 그 행동 하나가 새끼의 망설임을 녹였습니다. 누군가 곁에서 “할 수 있어”라고 조용히 걸어가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한 발짝 내딛게 됩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 앞에도 그런 문이 있지 않으신가요? 어쩌면 이미 누군가는 조용히 앞서가며 길을 보여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잠시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보세요. 여러분을 기다리는 따뜻한 시선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