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산책 갈 준비 됐어! 꼬리로 말하고 입으로 증명한 작은 용기
거실 한가운데, 작은 치와와 한 마리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주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몸보다 커 보이는 귀는 쫑긋 세운 채, 짧은 꼬리는 쉼 없이 좌우로 흔들립니다. 뭔가 기다리는 듯한 이 모습, 혹시 눈치채셨나요? 네, 이 아이는 지금 산책을 준비 중입니다. 아니, 사실은 산책을 ‘요구’ 중이라고 말하는 편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강아지는 단순히 짖거나 주인의 무릎을 두드리는 것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않습니다. 이 치와와는 아주 실용적인 방법을 선택합니다. 주인도 아직 준비하지 않았는데, 저쪽 문고리에 걸려있는 목줄을 향해 다가가 앞발을 몇 번 굴리더니, 결국은 목줄을 입에 물고 휘청휘청 돌아섭니다. 목줄이 그리 가볍지는 않은지, 앞발보다 조금 큰 체구에 비해 균형을 맞추기 힘들어 보이지만, 꿋꿋하게 주인 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너무도 기특합니다.
주인 앞에 도착하자마자 툭— 목줄을 내려놓고는 “이제 됐지?”라는 듯 다시 꼬리를 흔들며 앉아버립니다. 그 눈빛엔 간절함보단 확신이 담겨 있었어요. “이제 나가야 하는 시간이라고, 당신도 알잖아?” 하고 말하는 듯한 당당한 태도. 영상에선 말 한 마디 없지만, 말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레딧에서도 “이 집의 리더는 분명 저 치와와임이 틀림없다”, “산책을 책임지는 개라니, 완전한 주체성이네”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우리 집 강아지는 목줄만 보면 도망가는데…”라는 부러운 댓글도 인상 깊었고요.
이 장면을 보며 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때로는 기다리기보다 내가 먼저 움직이는 게 필요한 순간이 있지 않을까요? 누군가와의 대화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이든, 그저 바라만 보는 것보다 한 걸음 다가서서 ‘목줄을 물어오는’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혹시 지금, 그런 순간을 마주하고 계신가요?
우리도 이 작고 씩씩한 치와와처럼, 용기 내어 ‘가자고’ 먼저 말해보는 하루가 되면 어떨까요. 누군가에겐 그 말이, 아주 오래 기다렸던 산책의 시작일지도 모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