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밥을 먹는 가운데, 혼자 그릇을 씹는 용감한 고양이 한 마리

여러 마리의 새끼 고양이들이 동그란 사료 그릇에 몰려들어 각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식사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고개를 파묻고 사료를 오물오물 씹는 모습들은 너무나 익숙하고 평화로운 풍경이지요. 그런데 그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녀석이 한 마리 있습니다.

그 고양이는 사료가 아닌, 사료가 담긴 그릇을 씹고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사료 그 옆 테두리를 입에 물고, 아주 열정적으로 갉고 있었죠. 두 눈은 동그랗게 뜬 채, 약간 진지한 표정으로 플라스틱 그릇의 한쪽 모서리를 집중 공략하는 모습. 혀를 내밀거나 사료를 찾는 기색은 없이, 마치 “이게 진짜 핵심이지”라고 확신한 듯한 행동이었습니다.

다른 고양이들이 바삭거리는 사료를 먹는 소리 사이로, 유독 단단한 무언가를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릇에 이를 대고 ‘딱딱’ 씹는 그 리듬은 그저 실수라고 보기엔 너무나 반복적이고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그 사이 다른 새끼 고양이 하나가 고개를 살짝 들어 옆을 보더니, 잠시 멍한 눈으로 그릇 씹는 동료를 바라보다 다시 사료로 고개를 돌립니다.
“음… 너만의 사정이 있겠지” 하는 듯한, 아주 짧고도 관대한 반응이었습니다.
레딧에서는 이 장면에 “이 친구는 사료를 뛰어넘어 그릇의 ‘영혼’을 씹는 중”, “맛의 본질에 도달하려는 고양이 철학자” 같은 유쾌한 댓글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치아가 간지러울 수도 있어요 ㅋㅋ”라고 말하며 웃음을 더했지요.


이 영상이 웃음을 자아내는 이유는 단순한 귀여움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모두가 똑같은 걸 먹는 순간, 누군가는 엉뚱한 방향으로 관심을 돌려 독특한 선택을 하곤 하죠. 어릴 때 한 번쯤 크레파스를 씹어봤던 기억, 얼음 대신 숟가락을 빨아보던 감각 같은 것들이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혹시 여러분도 요즘, 남들이 다 하는 방식 말고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싶어진 적 있나요? 겉보기엔 엉뚱해 보여도, 그 선택이 어쩌면 여러분만의 호기심과 감각을 따라가는 길일 수도 있습니다. 새끼 고양이처럼요.

오늘 하루는 정해진 방식 대신, 한 번쯤 그릇 테두리를 씹는 기분으로 사소한 일에 엉뚱하게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웃기지만 신선한 그 순간이,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