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미러볼의 불빛 파티

거실 바닥에 앉아 있던 고양이의 눈이 반짝입니다. 그 눈앞에서 벽과 바닥을 이리저리 흘러다니는 작은 불빛들—그 출처는 천장에 매달린 미러볼이었습니다. 빛은 고양이 앞을 스치듯 지나가고,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발을 뻗어 그 빛을 잡으려 합니다. 하지만 잡히지 않죠. 허공을 몇 번이나 휘젓던 고양이는 잠시 멈춰 섭니다. 그러곤 천천히 미러볼 쪽으로 다가가 그 아래에서 머리를 기울여 바라봅니다.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고, 반대편으로도 기울이며 고양이는 미러볼의 움직임을 연구하듯 탐색합니다.

그 순간, 앞발로 툭—미러볼을 건드리자 조그맣게 굴러가는 공처럼 회전합니다. 그러자 방안 가득 퍼지던 빛들도 더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하죠. 고양이는 그런 변화가 신기한 듯 다시 앞발로 툭툭 건드리며, 스스로 만든 반짝이는 쇼에 흠뻑 빠집니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작은 무대 위에서, 가장 반짝이는 조명 아래 혼자만의 파티를 여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실제 레딧 댓글에서는 “저 고양이는 생일 파티를 스스로 열 줄 아는 똑똑이야”라는 반응이 있었는데요, 그 말이 딱 어울리는 장면이었어요.


가만히 보면, 우리도 이런 순간이 있지 않나요? 뭔가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던 어린 시절. 빛 하나에도 마음이 설레던 그때의 감정. 고양이의 반짝이는 눈빛은 그 순수함을 그대로 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특별한 것도 아닌 일상 속에서 작은 기쁨을 찾고, 스스로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모습 말이죠.


어쩌면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그런 ‘작은 빛’을 놓치고 사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잠시 멈춰 고양이처럼 주변을 살펴보면 어떨까요? 당신 곁에도 반짝이는 무언가가, 조용히 굴러가고 있을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