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 완벽한 낮잠 장소를 찾아낸 고양이
햇살이 부드럽게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어느 오후, 한 마리
양이가 나뭇가지를 타고 조심스레 걸어오릅니다. 갈색과 흰색이 섞인 털이 바람에 살랑이고, 꼬리는 천천히 균형을 잡으며 뒤따릅니다. 무언가를 찾는 듯한 눈빛, 아주 특별한 장소를 향한 여정입니다.
안전을 확인하더니, 마침내 한 지점에서 멈춥니다. 그 자리는 넓게 뻗은 가지가 평평하게 펼쳐진 곳, 살짝 움푹 들어간 나무결은 작은 등받이처럼 편안해 보입니다. 고양이는 천천히 몸을 낮추고, 다리를 접고, 마지막으로 앞발을 가지런히 정리합니다. 그리고는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고양이의 얼굴엔 더없이 편안한 표정이 떠올라 있습니다. 마치 “그래, 여기야. 오늘은 여기서 잘래.”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죠. 주변은 조용하고, 바람은 선선하며, 나뭇잎은 잔잔한 자장가처럼 흔들리고 있습니다.
레딧의 한 사용자는 “저 고양이, 전생에 숲 요정이었나 봐요. 어딜 가도 명당을 찾아낸다니까요.” 라며 감탄했고, 다른 이는 “저 자리에 나도 눕고 싶다. 진심으로 부러워!”라고 공감의 한탄을 쏟아냈습니다.
고양이는 그렇게 몇 분, 혹은 몇 시간이고, 눈을 감은 채 그 자리를 지킵니다. 뭔가를 쫓아 뛰어다니던 순간들도, 바삐 오가던 하루의 소란도 모두 저 아래로 밀어낸 채, 나무 위에 홀로 남아 자신만의 시간을 누리는 듯합니다.
우리도 그런 시간 있지 않으신가요? 사람들 틈을 벗어나고 싶을 때, 누군가의 시선 없이 조용히 있고 싶을 때, 그런 때. 누군가는 카페 구석 창가 자리를, 또 누군가는 공원 벤치 하나를 자신의 ‘숨은 명당’이라 부릅니다.
고양이처럼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눈을 감고 쉬어도 되는 시간이 필요할 때 말이에요.
그저 조용히, 나만의 호흡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그 위로 흘러가는 바람과 햇살이 꼭 안아주는 듯한 그 순간. 오늘, 여러분의 ‘나무 위’는 어디인가요?
그리고 그곳에 가면, 여러분도 조용히 눈을 감고 쉴 수 있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