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떨어진다, 빨리 와봐!” 수도꼭지 앞 두 고양이의 수분 명상 시간

흐르는 물 앞에서 나란히 마주 앉은 고양이들의 작고 평화로운 의식

출처 : Reddit / 세면대에 있는 수도꼭지에서 얇은 물줄기가 내려오고있고 그걸 두고양이가 즐기고있다

욕실 세면대 위, 얇은 물줄기가 수도꼭지 끝에서 조용히 흘러내립니다. 물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일정하지만, 그 앞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이유는 단 하나—두 마리의 고양이가 그 아래 나란히 앉아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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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는 고개를 들고 물줄기를 응시하고, 다른 한 마리는 조심스럽게 앞발을 들어 물방울을 톡 건드려 봅니다. 물이 튀자 깜짝 놀라 물러서는 듯하더니, 곧 다시 가까이 다가가 코끝으로 살짝 물을 받아보죠. 마치 “이 물, 오늘은 온도가 괜찮네”라고 말하는 듯한, 세심한 검수자의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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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고양이는 서로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같은 공간을 공유합니다. 한 마리가 물을 핥는 동안, 다른 한 마리는 턱을 괴고 구경하거나, 고개를 살짝 기울여 흐름을 관찰합니다. 마치 물이 흐르는 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한, 아주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 수도꼭지 하나를 두고 벌어지는 이 작은 순간은, 두 고양이에게 있어 마치 일상의 의식 같은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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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댓글에는 이런 말이 있었죠.

“이건 그냥 고양이 버전 온천 명상 타임임. 저 사이에 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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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본래 흐르는 물을 좋아하는 동물입니다. 고여 있는 물보다 움직이는 물에서 더 큰 흥미를 느끼고, 그 움직임을 바라보며 집중하죠. 하지만 이 장면에서 특별했던 건, 두 마리가 함께 같은 물줄기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서로 치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같은 속도로 고요함을 즐기는 그 모습이 오히려 사람보다 더 사람 같았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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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요즘, 정신없이 흐르는 하루 속에서 ‘물소리’ 한 번 들을 여유 없이 지내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 고양이들처럼 아무 말 없이 흐르는 물 앞에 앉아, 잠시만 눈을 감고 쉬어보세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 때로 아주 작고, 아주 단순한 순간일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