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울타리 너머,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

거실 한켠, 하얀 펜스 안에 웰시코기가 조심스레 서 있습니다. 짧은 다리에 둥근 엉덩이, 애니메이션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귀여운 실루엣.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외모가 아니라 ‘간절한 몸짓’입니다.

코기는 두 앞발을 펜스에 걸친 채, 애절한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봅니다. 그 눈에는 단순한 ‘산책 가고 싶다’는 욕구를 넘어, ‘지금, 함께 있고 싶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합니다. 앞발은 허공에서 작게 떨리며, 몸은 가볍게 앞뒤로 움직입니다. 때로는 펜스를 따라 이리저리 걷다가, 다시 멈춰 서서 눈을 맞추려 애쓰는 모습.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 한켠이 간질거리는 순간이었죠.

한참을 그러다 작은 콧김을 뿜으며 잠시 앉은 코기. 하지만 곧 다시 두 발로 일어나 또 한 번 펜스를 향해 기대봅니다. 그 끈질긴 애정 표현에 우리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말게 됩니다. “그래, 너랑 나가야지.”

레딧의 한 댓글은 웃으며 말합니다. “이 정도면 산책하러 나갈 수밖에 없잖아!” 이 말이 꼭, 집 안에서 날 부르는 반려동물의 눈빛 같았습니다. 작은 펜스는 어쩌면 우리 마음의 벽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혹시 요즘, 마음의 어딘가가 펜스처럼 막혀 있다고 느끼신 적 있나요?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가고 싶지만 망설여졌던 순간들. 그럴 땐 웰시코기처럼 솔직하게 표현해 보세요. 말이 부족해도 괜찮아요. 진심이 닿으면 누군가는 문을 열어 줄 테니까요.

오늘도 그런 따뜻한 응답이 오길 바라며, 우리 모두의 ‘펜스 너머’를 향한 발걸음이 가볍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