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배 위가 네 세상이야

폭신한 담요 위, 따뜻한 조명이 비추는 한켠에 어미 수달이 등을 대고 조용히 누워 있습니다. 몸을 느긋하게 펼친 채, 양쪽 앞발은 가슴 쪽으로 둥글게 모여 있고—그 안에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 막 태어난 새끼 수달이 조심스럽게 안겨 있습니다.

새끼 수달은 아직 눈도 제대로 못 뜬 듯, 어미의 배 위에 몸을 작게 말고 누워 있습니다. 그 부드러운 털과 따뜻한 체온이 그대로 전해지는 자리에서, 새끼는 숨소리조차 작게, 어미의 심장 소리에 맞춰 고요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미 수달은 그 작은 생명을 앞발로 꼭 끌어안고, 때때로 부드럽게 얼굴을 비비거나, 수염 끝으로 숨결을 나누듯 살짝 새끼를 감쌉니다.

그 표정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깊은 사랑 그 자체였습니다. 눈동자엔 평온함과 보호 본능이 담겨 있고, 동작 하나하나엔 조심스러운 배려가 느껴졌죠. 새끼가 조금만 움직여도 반응하며 더 단단히 품는 모습은, 이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공간이 어미의 배 위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했습니다.

레딧 유저들은 “이건 그냥 모성애 그 자체”, “배 위 포대기… 아니, 수달판 요람이네”라며 감동을 표현했습니다. 어떤 이는 “이 장면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다 녹아내린다”는 댓글을 남기며 수달 모자에게 깊은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지요.

혹시 여러분도 그런 기억이 있으신가요? 누군가의 품 안에서 세상 그 무엇보다 편안했던 시간, 설명도 이유도 필요 없던 절대적인 신뢰의 순간. 어미 수달과 새끼 수달의 이 포옹은 그런 감정을 되살려줍니다.

삶은 언제나 거칠고 빠르게 흘러가지만, 그 안에서도 이렇게 멈춰서 누군가를 꼭 껴안는 시간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때로는 모든 말보다 더 큰 힘이 되어주곤 하죠.